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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제재 해제’ 러 역할론…푸틴, 김정은 지원사격 할까
북·러 정상회담 임박설속 분석
中 전문가 “美 눈치보는 러 한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엔 제재해제에 대한 ‘지원사격’ 등 러시아의 적극적인 대북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러시아 대외전략에서 북한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바라는 실질적인 성과는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번 북러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중국 관변 전문가들과 러시아 매체의 회담 관련 분석ㆍ전망을 상세히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ㆍ세계전략연구원의 왕쥔성 부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성사된 것임을 강조했다. 왕 부연구원은 하노이 회담서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제재 국면을 타개하려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런 배경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게 북한이 처한 경제난 등의 해결을 바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북한은 (동시에) 러시아가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관련, ‘북한 편’에 서기를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린대학의 북한 문제 전문가 왕성 교수도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북한의 향후 발전에 도움이 되고, 향후 북미 대화에서도 카드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의 분석도 소개했다. “러시아가 회담 기간 유엔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러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게 얻을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보고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관계 때문이다. 쉽게 말해 러시아 또한 미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왕성 교수는 “현재 미러 관계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북러 관계가 지나치게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향후 북한과 미국 관계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왕쥔성 부연구원 또한 “유엔의 대북 제재 하에서 북러 양국이 고위급 방문ㆍ문화 교류 등 (초보적 협력)은 가능하겠지만, 경제 무역 협력과 인프라 건설 등을 실현하는 데는 아직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미국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러시아의 대외 전략에서 북한과 한반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나스타샤 바라니코바 객원연구원은 19일(현지시각) CSIS 주최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려도 실질적 성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핵협상에서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이 가능하겠지만 이 또한 실제로 이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를 신뢰할 지 모르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이번 북러회담의 기대치를 낮게 잡았다.

한편 러시아 현지에선 북러회담 준비작업이 속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선발대는 지난 17일에 이어 21일(현지시각)에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 북러회담 예정지 등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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