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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카자흐 비핵화 경험, 한반도 평화여정에 큰 힘”
현지 언론과 서면 인터뷰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과 지혜는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 신문인 ‘카자흐스탄 프리브다’에 실린 서면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평화 여정에)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했다”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에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89년 알마티에서 진행된 카자흐스탄 국민의 반핵 평화 집회는 국제 반핵운동의 시발점이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은 구 소련이 붕괴해 갑자기 자국 영토에 실전 배치된 핵무기를 갖게 된 비자발적 핵보유국 중 한 곳이었다. 지난 1991년 샘 넌ㆍ리처드 누가 전 미국 상원의원은 이런 핵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고, 미국은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등에 4년간 16억 달러를 지원해 핵탄두와 미사일 등을 폐기한 바 있다. 이런 역사적 경험을 문 대통령이 높이 산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 역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남과 북, 미국 정상은 같은 목표를 갖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했다.

카자흐스탄과의 경제협력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파트너”라며 “1992년 수교 당시 1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액은 작년에는 22억 달러로 220배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많은 분야 중 나는 보건ㆍ의료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며 “양국은 e-헬스, 로봇수술기 등 첨단의료 분야는 물론 기술ㆍ의료진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주항공ㆍ5Gㆍ빅데이터ㆍ인공지능 분야 등의 협력에서도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고려인이 양국 관계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 “고려인은 양국의 깊은 역사적 인연과 변함없는 우정의 상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80여년 전 카자흐스탄은 삶의 터전을 잃은 고려인을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이후 한국과 소중한 인연을 쌓아왔다”며 “우리 국민은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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