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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라치 출현은 지진 전조증상?
[YTN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최근 동해안에서 출현한 심해어가 경북 울진 지진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22일 새벽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규모 3.8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사흘 전인 지난 19일에는 동해시 인근 해역에서는 규모 4.3 지진이 발생했다.

일부 주민은 최근 동해에서 잇달아 발견된 심해어와 지진을 연관지으며 큰 지진이 오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최근까지 강원 동해 근해에서는 심해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특히 전설의 심해어로 알려진 투라치가 심심찮게 출현했다. 작년 12월 강릉 경포해변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 강릉 주문진항에서 투라치가 낚시 바늘에 걸렸고, 이달에는 동해시 노봉해변에서 대형 투라치가 또 낚시꾼에게 잡혔다.

지난 1월 초에는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앞바다서 심해어인 산갈치 한 마리가 발견됐다.

게다가 회유 경로를 알 수 없는 자연산 명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숭어떼가 파도를 타는 이색적인 모습이 동해안에서 목격된 일도 ‘심해어가 해안으로 떠밀려오면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속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고 일축한다.

특히 심해어가 떼로 해안으로 밀려 나온 게 아닌 한 마리씩 발견되는 것과 지진을 연관짓기는 어렵다는 게 다수의 견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심해어와 대지진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했으나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리하라 요시아키 일본 도카이대학 특임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진어’로 불리기도 하는 심해 연어의 일종인 ‘사케가시라’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1928년부터 2011년까지 심해어가 해변으로 밀려 올라왔거나 포획된 사례와 관련한 신문기사와 수족관 기록 등을 분석했다.

일본을 5개 지역으로 나눠 심해어가 발견된 지 30일 이내에 규모 6 이상의 지진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심해어가 발견된 363건의 사례 중 발견 후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약 4%인 13건에 불과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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