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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작년 자영업자 대출 625兆…사상최대
1년새 75.4조↑...매년 급증
연체액 더늘어 부실우려 커
한은, 심재철 의원 제출자료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대출이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출 규모가 매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자영업 대출의 연체율도 역시 증가 추세다. 국내 자영업 시장의 포화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DB(데이터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작년말 기준 624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국가예산의 1.5배, 전체 기업대출(예금은행 기준)의 약 76%에 해당되는 규모다. 2017년 549조2000억원보다 1년새 75조4000억원(13.7%)이나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폭은 매년 확대되고 있는데 2016년에는 480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7조7000억원이 늘었고, 2017년에는 2016년보다 69조원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전기대비 13~14%의 높은 증가율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체율도 올라갔다. 대출 증가 속도보다 연체액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 그만큼 내수 불황과 재무구조 학화로 채무상환이 어려워지는 자영업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서도 연체율은 악화 추세에 있다. 연체율 관리가 비교적 엄격한 5개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의 올 1분기 자영업자 연체율은 0.30%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자영업 대출의 연체차주 비율은 2017년말 1.33%에서 작년말 1.54%까지 상승했고, 자영업자 대출에서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8.6%에서 30.5%까지 증가했다.

심재철 의원은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과 경기 악화로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화되며 자영업자들이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단 불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정부는 부실 최소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이 가계부채 DB를 통해 관리하는 자영업자 대출에는 기업대출에 속한 자영업자 대출뿐 아니라 가계대출 내의 개인사업자 대출도 포함돼 있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분까지 합산돼 있어 공식 자영업자 대출 통계로 평가받는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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