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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플라스틱 가드레일’ 실크로드 개척
카리스, 우즈벡과 합작사 설립
관련제품 10만㎞ 생산 계약체결
중앙亞 국제고속도로 우선 설치
‘도로보수’ 시멘트 공급 MOA도


지난 20일(현지시간) 우즈벡 타슈켄트에 위치한 합작회사 ‘트란스 율쿠릴리시’를 찾은 카라칼팍스탄 자치공화국 바크트잔 총리(사진 왼쪽)가 어두운 곳에서도 빛이 나는 플라스틱 가드레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타슈켄트(우즈벡)=김진원 기자] 국내 중소기업 카리스가 생산하는 ‘플라스틱 가드레일’이 실크로드에 깔린다.

카리스(대표 유철)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한국-우즈벡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우즈벡 도로교통부(차관 아비드 아디로프), 우즈벡 도로교통청(청장 루슬란)과 합작사 ‘트란스 율쿠릴리시’를 설립하고 플라스틱 가드레일 10만㎞를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가 생산하는 플라스틱 가드레일은 우즈벡 국내도로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인근국가 및 카라칼팍스탄 자치공화국 등으로 이어지는 국제고속도로 건설 공사에 우선 투입될 전망이다.

루슬란 청장은 계약 체결식 직후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카리스가 생산하는 제품의 새로운 기술이 우즈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카리스는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가드레일을 개발, 전세계 독점으로 생산하고 있다. 벤처기업인증, 녹색인증, 국내차량충돌테스트, 미국차량충돌 테스트 등을 합격했다.

카리스가 생산한 제품은 나라장터에서 혁신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2018년 11월 세계 최초로 국제도로연맹(IRF)에서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리스가 생산하는 플라스틱 가드레일의 최대 장점은 철제 가드레일 대비 저렴한 생산·설치 비용이다. 플라스틱 가드레일은 무게가 1m 당 8㎏에 불과해 철제 가드레일의 3분의 1 수준이다. 작업인부 혼자서도 곡면주로 설치까지 가능하다.

또 축광성 물질·미세먼지 저감물질 등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타슈켄트 시내에는 가로등과 중앙분리대가 드물었다. 시 외곽에는 심지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들이 태반이었다.

합작사가 수주한 350억원 규모 타슈켄트 시내 도로 유지 보수 공사에 필요한 시멘트 공급 MOA를 체결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타슈켄트를 찾은 카라칼팍스탄 자치공화국 바크트잔 총리도 어두운 장소에서도 빛이 나는 플라스틱 가드레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카리스는 카라칼팍스탄 자치공화국과 시멘트 공장 건설 사업 MOA를 체결하고 현장 실사에 나선다. 바크트잔 총리는 루슬란 청장, 유철 대표와 협상 자리에서 “시멘트 공장 건설에 필요한 철도, 도로, 전기, 물, 노동력 등 모든 지원을 하라는 카라칼팍스탄 소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시멘트 품질만 담보되면 우즈벡 도로공사용 관급자재로 납품하는 것은 물론 약 15㎞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투르크메니스탄부터 러시아까지 철도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가드레일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한국에서 가드레일 시공 경험을 살려 우즈벡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유 대표와 함께 우즈벡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조율하고 있는 한국우즈베키스탄발전협회(KUDA) 박형기 회장은 “우즈벡 2대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인프라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추가 도로 건설 요청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사안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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