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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유럽 축구 점령…챔스 이어 유로파 결승도 아스널-첼시 대결
-UCL 결승도 토트넘-리버풀 대결
-아스널, 챔스 진출 위해 우승해야


10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아스널과 첼시과 각각 발렌시아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에 따라 35년 만에 UEFA 양대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팀 간 대결로 열리게 됐다. 아스널과 첼시의 주축 선수인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위)과 에덴 아자르. [EPAㆍAP]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이번 시즌 유럽 축구 무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차지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양대 클럽 대항전 결승 대진을 프리미어리그 4개팀이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이 만나기로 결정된 다음날 유로파리그 우승컵의 주인도 아스널과 첼시가 다투기로 결정됐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EPL 팀끼리 격돌하는 것은 1971-1972시즌 토트넘-울버햄프턴 이후 무려 47년 만이다.

이들 4팀은 모두 현재 EPL 5위권(2위 리버풀ㆍ3위 첼시ㆍ4위 토트넘ㆍ5위 아스널)에 진입한 강팀들이다. 특히 아스널은 4위인 토트넘을 역전하기 쉽지 않아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CL 진출 티켓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반드시 우승해 유로파리그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UCL 진출권을 획득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EPL에서 UCL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을 한 시즌에 모두 배출되는 것은 1983-1984시즌 이후 35년 만이다. 당시 UCL 전신 유러피언컵에서 리버풀이, 유로파리그의 전신 UEFA컵에서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UCL과 유로파리그 모두 동일 시즌에 같은 리그 소속팀끼리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아스널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의 해트트릭과 알렉상드로 라카제트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발렌시아(스페인)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강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아스널은 1ㆍ2차전 합계 7-3 승리로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아스널이 결승에 오른 건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에서 준우승했던 1990-2000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아스널은 1994년 UEFA 컵위너스컵 이외에는 유럽 무대 우승 타이틀이 없다.

첼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선방쇼에 힘입어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를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첼시는 2012-2013시즌 우승 이후 6년 만에 유로파리그 정상 탈환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첼시는 4강 1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와 1-1로 비긴데 이어 2차전에서도 연장전 끝에 1-1로 맞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첼시는 두번째 키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실축했지만 골키퍼 케파가 두 차례 연속 킥을 막아내며 승부차기 4-3 승리를 이끌었다. 첼시는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려 사실상 홈팀이었던 바이에른 뮌헨을 결승에서 꺾고 2011-2012시즌 UCL에서 우승했다.

앞서 UCL에서도 EPL 팀간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먼저 지난 8일 리버풀이 바르셀로나(스페인)와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두 골씩 넣은 디보크 오리기와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의 활약으로 4-0으로 이겨 1차전 원정에서 0-3 완패를 딛고 기적을 연출했다. 이어 아약스(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1로 졌던 손흥민의 토트넘은 9일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루카스 모라의 해트트릭으로 3-2 역전승을 거둬 원정 다득점에 앞서면서 사상 처음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두 경기 모두 극적으로 승부가 갈라져 각각 ‘안필드의 기적’, ‘암스테르담의 기적’으로 불린다. EPL 팀끼리 UCL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대결 이후 11년 만이다.

최근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득세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3연패를 달성하는 등 다섯 시즌 연속 프리메라리가 소속팀이 정상에 올랐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세비야가 2013-2014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최근 7시즌 동안 5번이나 스페인으로 우승컵이 향했다.

하지만 올해는 잉글랜드 팀이 두 대회 모두 결승 자리를 독차지하면서 ‘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유로파리그 결승은 오는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다음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각각 열린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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