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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호르몬 재판 패소’ 세메냐, “끝까지 싸운다”
[AP]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28ㆍ남아프리카공화국)가 “약물로 남성 호르몬인 수치를 낮춰야 육상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에 나선다.

세메냐는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 육상 8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남아공 여자 육상 간판스타이다. 하지만 그의 중저음의 목소리와 근육질 몸매 등으로 10년째 ‘성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메냐는 여성과 남성의 특징을 모두 가진 ‘간성’으로 확인됐다. 세메냐에겐 자궁과 난소가없으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가량높다. 논란 속에 IAAF는 세메냐를 여자 선수로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IAAF는 세메냐를 겨냥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들의 육상대회 출전을 제한한다”며 ’남성 호르몬 제한 규정‘을 공표했다. 이에 세메냐와 남아공 육상연맹은 CAS에 제소했으나 지난 1일 CAS는 “성차별이 아닌 공정한 경쟁을 위한 결정”이라며 IAAF의 손을 들어줬다.

남아공육상연맹은 13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스위스 연방법원에 ‘CAS의 결정을 철회하라’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모든 선수는 본연의 모습으로 뛸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세메냐는 “절대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처방을 받거나 약물을 투약하지 않을 것이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스위스 연방법원이 세메냐의 항소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재판이 열리지 않을 경우 세메냐는 다음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 약물 처방을 받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야 한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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