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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의 건강학 ①] 입 벌릴 때 ‘악’하는 턱관절 장애가 수면 부족 때문?
-수면 시간 따른 턱관절 장애 발생 연관성 조사
-5시간 미만 자는 경우 발생 위험 30% 높아져


[수면이 부족할 경우 턱관절 장애 위험이 3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입을 벌릴 때 턱이 아픈 ‘턱관절 장애’는 수면이 부족할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이 부족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턱관절 장애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심혜영 치과 교수는 평소 수면 시간에 따라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의 염증이나 탈구 증상으로 인해 입을 벌릴 때 잡음이 발생하고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이 불편하고 아프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등 일상 생활의 불편함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고 안면과 목에 무리를 주게 돼 지속될 경우 안면비대칭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성이 되면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다.

심 교수와 윤경인 여의도성모병원 치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실시된 제 5차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1만1782명을 선별해 턱관절 장애가 있는 환자의 신체적 특성과 수면 시간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수면 시간이 턱관절 장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의 6%에 해당하는 813명에게 턱관절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특히 이들 중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우울 증세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8%와 15.1%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턱관절 이상으로 인한 통증이 삶의 질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턱관절 이상이 발견된 환자 데이터를 평소 수면 시간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수면 정도에 따른 턱관절 이상의 위험도를 측정한 분석 결과에서는 하루 6~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정상 그룹에 비해 5시간 이하의 짧은 수면이나 9시간 이상의 긴 수면시간을 가진 그룹에게서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위험성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경우 정상 수면 시간에 비해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 교수는 “불충분한 수면에 의한 턱관절 장애 발생 확률이 가장 높았다”며 “너무 짧거나 긴 수면 시간은 지속될 경우 염증 및 각종 질환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건강 유지를 위해 적당한 수면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 ‘The Journal of Cranio mandibular & Sleep Practice’에 지난 3월 발표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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