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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우주(오쿠타지 다카시, 이와이 다쿠마 지음, 이수향 옮김, 청림출판)=우주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탐색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수많은 과학자들은 전파망원경으로 우주를 샅샅이 뒤졌지만 우주는 고요했다. 세티(SETTI)프로젝트, 즉 외계지성체 탐색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연구가 내년 60주년을 맞는다. 이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해온 이론물리학자 폴 데이비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세티의 과거를 반성적으로 돌아보며, “생명과 지성의 탄생이 우주적 필연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생명과 그 진화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일천하다”며, 우주의 지성체 존재의 낙관적 주장과 거리를 둔다. 설사 존재한다 해도 전파 통신 장비를 이용한 교신은 기술적 한계에 갇힌 낙관적 믿음이라고 그는 일축한다. 고작 1만년의 역사를 가진 지구인의 기술 문명으로 수백만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지 모를 외계 지성체와 그 문명을 가늠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다. 극단적으로는 외계 지성체가 SF에서처럼 기계적 지성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더 과감하게 상상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세티 프로젝트의 새로운 비전처럼 보인다. 과학과 문명,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있게 성찰한 사상서로 손색이 없다.

▶인생의 함정을 피하는 생각습관(웨이슈잉 지음, 이지은 옮김, 올댓북스)=천재라고 알려진 하버드생들이 실은 뜨거운 열정과 엄청난 노력파라는 걸 보여준 베스트셀러 ‘하버드 새벽 4시 반’으로 잘 알려진 웨이슈잉이 이번에는 성공의 발목을 잡는 함정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들려준다. 성공으로 가는 사다리 대신 성공을 가로막는 함정을 피함으로써 성공에 다가가는 전략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생각의 함정에 주목한다. 흔히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묶어두고 발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평범한 노인 조지 도슨은 아흔이 되던 해 자신이 헛살았다는 걸 깨닫고 죽기 전 뭔가를 남기기로 마음 먹고 글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곤 102세 되던 해 ‘인생은 아름다워’란 책을 펴냈는데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미국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바라는 걸 성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간관계의 함정은 사회생활에서 피하기 어렵다.‘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는 겉모습 보다 반드시 행동과 습관을 살펴라’‘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남의 말에 귀기울여라’ 등 저자의 조언은 격언 처럼 들리지만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하다. 다양한 사례와 유명인사의 일화 등을 곁들여 함정의 실체를 명쾌히 보여준 점, 구체적인 실천법을 담아낸 게 돋보인다. 

▶깃털도둑(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흐름출판)=세계 최고 명문 음악원에 재학중인 천재 플루티스트 애드윈 리스트가2012년 법정에 섰다. 영국 트링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299점의 새가죽을 훔친 혐의다. 좀 특이한 이 사건을 5년간 집중 취재한 저자는 깃털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 탐욕으로 얼룩진 인류의 역사를 탐색해 나간다. 그의 여정은 19세기 탐험가 앨프리드 러셀 윌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론을 함께 창시하고 생물지리학이란 새 과학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그는 수많은 표본을 채집하고 관련 정보를 자세히 기록했는데, 훗날 평생 모은 표본을 대영박물관에 기증했다.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식물관이 파괴되자 큐레이터들은 윌리스와 다윈의 새가죽을 트링이라는 작은 마을의 박물관으로 옮겼다. 이 박물관이 바로 세계적인 부호인 월터 로스차일드가 소유한 사설박물관이다. 월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새를 수집한 인물이기도 했다. 새의 가죽은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에 바쳐졌다. 여성의 깃털 장식 유행으로 19세기 마지막 30년 동안 지구상의 수 억 마리의 새가 살해됐다. 저자는 촘촘한 취재를 통해 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미시사를 그려냈다.
이윤미 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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