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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갔다 ‘물맞은’ 황교안…유시민, “지역감정 조장하려는 것” 분석
-황교안 대표, ‘사과없는’ 광주행에…시민들 ‘분노 표출’
-유시민 이사장, 지난 12일 광주시민의 ‘무대응’ 촉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가 시민단체들에게 ‘물세례’를 맞았다. 황 대표를 둘러싼 일부 광주시민들은 황 대표를 향해 물병 등 물건을 던지고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시민문화제에서 황 대표의 광주방문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기 위한 것’으로 보고, 광주시민들의 ‘무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지역갈등 양상을 우려한 것이다. 이번 광주행을 놓고선 황 대표가 ‘목적을 크게 달성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정치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대형버스를 타고 국립 5ㆍ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황 대표는 시민ㆍ시위대의 격렬한 항의에 곤혹을 치뤘다.

5ㆍ18 추모단체 회원들이 “자유한국당이 5ㆍ18 망언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없는 상황에서 기념식에 참석하려 한다”며 황 대표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황 대표는 기념식장으로 향하던 중 민주의 문 앞에서 인파에 둘러싸여 갇혔다. 일부 시위대는 황 대표를 향해 물건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 물병 등 물건도 황 대표를 향해 투척됐다. 일부 시민들은 “어디를 오느냐”, “황교안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5ㆍ18 진상규명 처벌법 제정’ 피켓을 들고 도로에 누웠다.

경찰은 경호 인력을 파견해 인간 띠를 만들었지만, 시위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장에서는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황 대표가 기념식장 보안검색대까지 도착하는 데는 2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한편 황 대표가 ‘지역통합’을 외치면서 광주를 방문한 상황에서 시위대에 저지당한 이번 상황을 놓고서는 ‘황 대표가 원하는 그림이 그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계 관계자는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야당 대표에게도 초대장이 가는 공식 행사”라면서 “황 대표의 참석에 물 세례가 쏟아진 것은 좋지 않은 모습이다”라고 했다. 또 “황 대표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도 이같은 부분에 대한 우려가 거듭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지난 12일께 광주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 시민문화제’ 자리에 선 유시민 이사장은 황 대표의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의지에 대해 “( ‘5ㆍ18 망언’ 의원들을 징계하지 않고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라면서 광주 시민들에게 ‘물리적 충돌 최소화’를 당부했다.

유 이사장은 1987년 대선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광주에 왔을 때 유세장에서 돌을 집어 던지고 신문지에 불을 붙였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대구로 가 광주에서 얻어맞고 왔다고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표 역시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며 “그가 5·18 당원들을 중징계하지 않고 온다면 눈 마주치지 않고, 말 붙이지 않고, 악수하지 않고 뒤돌아서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광주를 방문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광주행이 ‘정치적 행보가 아니다’란 입장을 내비춘 바 있다. 그는 “저의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놓고서 논란이 많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저는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정치적 의도를 갖든, 갖지 않았든 황 대표의 광주행은 이날 크게 이슈가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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