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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둔화에 서민금융 연체율부터 오른다
카드ㆍ캐피탈 등 일제 상승
은행권 하락전환과 대조적
대출 못 늘려 수익성 부담↑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경기 둔화세가 짙어지면서 카드, 캐피탈, 상호금융 등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비교적 고신용·고소득자가 많이 분포된 일반은행의 연체율이 하락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20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ㆍ삼성ㆍKB국민ㆍ현대ㆍ우리ㆍ하나ㆍ롯데 등 7개 카드사 평균의 올 1분기 연체율은 1.71%다. 작년 1분기(1.54%)보다 0.1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한 개 카드사도 빠짐없이 일제히 상승했다.

카드사의 연체는 장기대출인 카드론과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에서 발생된다. 이들 카드 대출은 소득과 신용에 대한 심사기준이 은행보다 까다롭지 않아 서민들이 급할 땐 유용하지만, 소득 수준이 낮고 금리가 10~20%로 높은 수준이어서 채무상환능력이 경기에 민감히 반응할 수밖에 없다.

삼성카드가 0.35%포인트(11.14%→1.49%)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 들어 내실 위주 질적 성장에 집중해 법인구매, 할부리스, 자동차·지방세 등 저수익 자산을 축소한 영향이 크다”며 “연체율이 소폭 오르긴 했어도 업계에서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건전성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은 하나카드는 작년 2.23%에서 또 0.32%포인트 올라 2.5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캐피탈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ㆍKBㆍ신한ㆍ하나ㆍ아주ㆍ롯데ㆍBNKㆍDGBㆍJB우리 등 9개 캐피탈사의 올 1분기 연체율은 평균 2.02%로 작년 1분기 1.91%에서 0.11%포인트 올라가면서 2%대를 넘어섰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작년 1분기 1.38%에서 올 1분기 1.57%로 0.19%포인트 증가했다. 
은행권의 연체율은 안정적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6%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2월말까지 두달 연속 상승했던 은행들의 연체율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월 0.23%에서 3월 0.21%로 떨어졌고, 가계신용대출 역시 0.56%에서 0.45%로 감소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저소득층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2금융권의 경우 경기가 안 좋아지면 가장 빨리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의 경우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에 따라 연체율의 분모가 되는 대출 자산의 성장 제약성도 연체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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