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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 전문가가 박물관을 탐(探)하다

- 박물관의 창 / 노시훈 지음 / 어문학사

[헤럴드경제=김형곤 기자] “문학비평가가 있고 영화비평가는 있지만 전시비평가는 없다.”
이 책이 나온 배경이다. 박물관 전시를 소개하고 평가하는 ‘박물관 비평가’를 자처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면 박물관에는 창이 있다. 그 창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자.’
저자의 서문이다.
박물관을 포함해 다양한 전시 공간을 답사해 스토리를 구성하는 ‘웰컴투박물관’, ‘박물관으로 만나는 몽골’ 등의 책을 써온 저자는 이젠 박물관의 내밀한 구석까지 들어왔다.
2014년 9월부터 KBS 라디오에서 ‘박물관 이야기’라는 주간 코너를 15개월간이나 진행하며 이미 성가를 높였다.
이번 책은 박물관에 얽힌 뒷얘기와 관람포인트를 짚어준 당시 방송 내용과 포털에 연재한 것을 추려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책은 국립민속박물관부터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짜장면박물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이태준기념관 등 36곳을 순례한다.
한번쯤 가본 장소는 물론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은 곳도 있다. 저자가 직접 다녀온 몽골의 박물관 소개도 눈에 띈다.
단순히 어디에 어떤 것들이 전시돼 있다는 식의 가이드가 아니다. 역사 이야기와 함께 전시기획 전문가 답게 박물관 건립의 뒷얘기, 전시 공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녹아 있다.
사실 박물관은 한 나라의, 한 지역의 역사가 집약된 곳이다. 특정 나라나 지역을 방문할때 짧은 시간에 그 곳을 알고 싶다면 가봐야할 곳이 단연 박물관이다.
그래서 이 책의 외국어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정독할 필요가 없다. 목차를 봐서 눈길 가는 대로 읽어도 된다. 시원시원한 화보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도 준다.
3가지를 열어주는 미덕을 갖고 있다고 이 책을 추천한 유동한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말한다.
저자는 광고대행사를 거쳐 20년 넘게 전시기획사에 몸담으며 박물관과 인연을 맺어왔다.
몇 년 전부터 프리랜서로 일하며 기업, 대학, 관공서는 물론 동네 소모임을 가리지 않고 특강 및 답사 인솔을 다닌다.
저자의 말대로 박물관의 창을 통해 세상을 한번 들여다보자. 575쪽, 2만5000원.
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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