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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新북방으로 나아가자
지난 4월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한-카자흐스탄 기술교류 컨퍼런스’를 열었다.

그리고 러시아로 이동해 정부 조달기관인 스베르뱅크-아스트(SBERBANK-AST), 극동지방에 있는 자바이칼스키 주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4박6일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출장기간 내내 한국 중소·벤처기업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진출하고, 현지 기업과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논의했다.

특히, 60조원 규모의 러시아 정부조달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인 ‘스베르뱅크-아스트’와 체결한 업무협약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러시아 조달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현 정부 ‘신(新)북방 정책’의 핵심 국가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은 1조6000억달러, 카자흐스탄은 1600억달러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전체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유라시아 지역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천연가스, 원유 등의 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도로 및 철도 등 교통·물류 인프라 개발 가능성이 높아 한국 기업과 협업하면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신북방정책을 통해 남북한, 러시아의 3각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인프라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출장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뛰어난 고려인(까레이스키)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고려인 동포는 대한민국의 큰 자랑”이라며, 슬픈 역사의 어둠속에서도 역경을 딛고 성실히 살아가는 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20만명, 러시아에 19만명, 카자흐스탄에 10만명 등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일제강점기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시 강력한 리더십으로 동포를 이끌었던 김병화, 1980년대 러시아 록 스타 빅토르 최(Victor Choi)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강제이주의 슬픔을 극복하고,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기개를 기업가정신으로 승화한 고려인 중소·벤처기업 CEO들도 많이 있다.

중진공은 올 4월 모스크바 외곽 코르스톤호텔 건물에 입주해 있던 ‘글로벌혁신비즈니스센터’를 시내 중심부인 월드트레이드센터로 이전했다. 개방형 엑셀러레이팅 기관으로 개편해 고려인 중소·벤처 CEO에게도 무료로 문을 활짝 열었다. 현지에서 활발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동포에게 창업교육, 기업가정신 함양, 한국 시장개척 등을 적극 지원한다. 한국 중소·벤처들과 적극 연계함으로써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할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의 가교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소·벤처 수출은 전년대비 8.0% 증가한 1150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9만5000여 수출 기업의 땀과 노력이 일궈낸 결과다. ‘9988’이라는 말처럼 대한민국 사업체 중 99%를 차지하는 중소·벤처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진공은 글로벌 혁신허브 14개국 24개 도시에 글로벌혁신비즈니스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신북방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현지기업과 협업·연계를 통해 수출활로를 개척할 것이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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