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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은 고강도로, 소외자 배려는 따뜻하게”
신임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금감원과 ‘건전한’ 긴장관계
기업 新회계제도 적응 지원


최근 취임한 손병두 금융위원회 신임 부위원장이 금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혁신을 강조했다. 혁신 과정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계층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배려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손 부위원장은 27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혁신 성장은 정부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라면서 “다만 혁신에만 너무 치중하면 소외되는 분들을 궁지로 몰아갈 수 있으므로 자영업자와 한계채무자의 채무조정 문제를 더 구체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당분간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혁신에 대해선 “다행히 금융 부문에선 혁신으로 피해를 보는 계층이 대형 금융사인 경우가 많다”면서 “카드사 등 금융업계가 위협감을 느낄 정도로 혁신이 잘 됐으면 한다”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회계를 재정비해야 할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그는 “회계이슈가 제도적인 측면에서 많이 바뀌고 있는데, 기업들은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흡한 부분들이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선물위원장으로서 금융감독원과의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손 위원장은 “금감원은 금융위의 손발처럼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다”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금융정책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적절한 비판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소개했다.

특별사법경찰(특사경)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봉합되고 있다”며“모든 결정이 순조로우면 그에 대한 비판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스트트랙은 긴급ㆍ중대사건에 대해 금감원도 참여하는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금융위 부위언장인 증권선물위원장 결정으로 검찰에 통보하는 제도다.

손 신임 부위원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김용범 전임 부위원장보다 3기수 후배(행시 30기)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을 거쳐 국제금융라인의 핵심 코스인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경제금융전문가다.

한편 김용범 전임 부위원장은 2017년 7월20일에 금융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2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가계 부채, 삼성증권 공매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등 굵직한 현안들을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부위원장은 “김 전 부위원장이 후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한국투자증권 제재 등 굵직한 사안을 결자해지하는 책임감을 보여줬다”면서 “전임자의 역할을 잘 이어받아,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금융정책을 잘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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