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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노후 안녕하신가요-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 상담사례 <5>] ‘보험정리’로 부채상환…저축통해 교육비 마련
급속한 고령화로 노후준비가 시대적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본지는 불안하고 막연한 노후를 고민하고 있는 독자를 위해 8회에 걸쳐 국민연금공단의 노후준비 상담사례를 연재한다. 공단은 노후준비지원법에 따라 노후준비지원센터로 지정돼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교육과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무적인 준비는 물론, 여가생활과 대인관계 개선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A씨(43)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외국인 배우자와 초,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3명이다. 노모를 모시고 있지만 연소득은 2300만원(월 환산시 190만원 수준)으로 저축은 고사하고 대출만 늘어 은행 신용대출이 600만원에 달한다. 아내가 최근 파트타임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으나 수입은 들쭉날쭉이다. 연금소득은 A씨가 65세에 받게 될 국민연금 50만원이 전부다.

그는 의료급여 수급자인데도 무려 월소득의 60%(114만원)를 각종 의료비 보험료로 지출하고 있다. 부친의 오랜 투병생활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되물려주기 싫어서다. 모친 소유의 농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는 보험료와 늘어나는 교육비로 매달 14만원 적자상태다. 자녀가 커감에 따라 교육비지출이 더 늘어날텐데,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 같다.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는 A씨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후 과도한 보험료 지출을 줄일 것을 권했다. 보험은 목적과 자신의 상황 등에 적합하게 가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보장 내역을 점검해 중복되는 부분은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사망보장을 원할 경우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정기보험은 보험 기간이 정해져 있는 대신 보장금액이 종신보험에 비해 높고, 상대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는 저렴하다. 정기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면 위험 보장을 강화할 수도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경우 월 1만원 수준으로 가입할 수 있는 공익형 상해보험도 있다.

센터는 이어 높은 이자를 부담하는 부채를 최소화하라고 조언했다. A씨의 경우 일시 상환이 어렵더라도 계획을 마련함으로써 자녀가 성장해 교육비 지출이 증가하기 전에 상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그는 아직 부채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험료를 정리할 경우 해지환급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농어민을 위한 정부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배우자 소득활동 유지, 보험료 해지환급금 등으로 저축 여력이 생기면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도록 했다. 농민들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농어가목돈마련저축’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약정이율 외에도 저축장려금 성격의 이자를 추가 지급하므로 목돈 마련에 적합하다. 생계ㆍ의료급여 수급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키움통장에도 가입하도록 했다. 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장기 분할상환이 가능한 농어촌 주택개량사업의 지원대상 여부도 확인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배우자도 노후준비의 기본인 국민연금에 임의가입해 노후대비를 하도록 조언했다.

A씨는 상담 후 즉각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중복되는 보험을 정리하고 해지환급금으로 부채를 상환했다. 보험료 절감분으로 A씨의 배우자도 국민연금에 임의가입했으며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해 농어가목돈마련저축과 희망키움통장에 가입하는 등 저축을 시작했다. 그 결과, 5년 후 교육비로 3000만원의 목돈을 쥐게된다. 또 부부 합산으로 월 국민연금 80만원의 노후대비 연금자산도 확보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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