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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주주가치와 ESG
일반적으로 기업의 주주가치는 주가로 알 수 있고 주가는 영업실적을 반영한다고 한다. 그런데 주식의 가치는 영업실적으로 나타난 재무지표 못지않게 최근에는 비재무적 지표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주가의 설명 요인은 많지만 여기서는 영업실적과 ESG 요인에 의해 변화된다고 가정해 10대그룹의 시가총액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10대그룹(금융그룹 제외, 공정위 발표 자산순위 기준) 상장 계열사의 2018년 시가총액 변화를 보면, 매출액 및 이익 증감뿐만 아니라 ESG점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대그룹 중 시가총액이 증가한 그룹은 현대중공업과 GS이다. 이 두 그룹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한 게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었다. 하지만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각각 22%, 13% 하락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시총 하락률은 주가지수(KOSPI)의 하락률(17%)보다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영업실적 이외 비재무적 요인 때문에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평가해 산출한 10대그룹별 ESG 평균점수 변화를 분석해 보니 삼성그룹은 전년대비 낮아졌고, SK그룹은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보였다. 즉 10대그룹중 ESG 점수 개선 정도가 각각 10위, 9위로 나타났기 때문에 그룹 시가총액이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그룹 계열사들이 사회와 환경 이슈에 대한 관리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이 시가총액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0대그룹 중 ESG 평균점수 개선 폭이 가장 좋게 나타난 그룹은 포스코(1위), 한화(2위), 신세계(3위)인데, 시가총액은 전년대비 각각 20%, 31%, 19% 하락했다. 이는 좋지 않은 영업실적이  ESG점수보다 더 영향을 줬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개별 기업별로 시총 변화와 영업실적 및 ESG점수를 비교 분석하지 않은 것은 ESG변화를 대기업집단 별로 분석해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요기업은 대부분 그룹 계열사이고 이들 기업은 총수 및 그 특수관계인의 경영철학과 전략에 따라 기업윤리(문화) 및 환경정책, 주주환원정책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10대그룹의 시가총액은 일단 계열사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받지만, 2차적으로 ESG가 개선되지 못하면 시총 증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10대그룹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로 전망(시장 컨센서스가 있는 계열사 합 기준)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롯데, 현대중공업, 신세계그룹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그룹의 주가는 현대차, 신세계그룹만이 지난해 말 대비 플러스 상승률을 보이고 있을 뿐 롯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실적(영업이익) 예상치가 크게 변동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ESG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미뤄지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 등을 성공시키거나, 신세계그룹에서 종종 나타나는 사회관련 이슈가 잘 관리된다면, 이들 그룹의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환경(오염물질 누출) 및 소비자, 협력사 관련 이슈가 개선되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회사분할 등 지배구조개편과 관련한 노사대립 문제가 해결되면 실적을 반영하면서 시총 증가가 기대된다.

기업은 이익극대화를 추구하지만 지속 성장 가능 하려면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집단(근로자, 협력사,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 등)과 소통하면서 각종 분쟁 없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기업의 본연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을 것이고 주식시장은 더욱 효율적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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