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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렉션은 옛말, 이제는 경험의 시대”
슈퍼컬렉터 컬렉션 소개 래리스 리스트
공동창업자 크리스토프 노에 인터뷰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는 아트”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컬렉션은 낡은 습관(old habit)입니다. 새 트렌드는 ‘경험’이죠”

슈퍼컬렉터의 거실이나 사무실등을 담은 사진 한 장으로 그들의 컬렉션을 소개하는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 공동창업자인 크리스토프 노에(christoph Noe)는 헤럴드경제와 만나 컬렉터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노에 대표는 아트부산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전시장을 찾았다.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 공동창업자인 크리스토프 노에(christoph Noe)

‘소유하는 시대를 넘어 경험하는 시대가 왔다’는 노에 공통창업자는 최근 현대미술의 경향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고 했다. “여전히 페인팅이나 조각 등 전통적 장르가 우세하지만 이제는 작품 속에 들어가서 ‘경험’을 하는 것을 원한다. 예를 들면 팀랩의 작품이 미래 시각예술이 나아갈 하나의 경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젊은 슈퍼컬렉터들은 작품으로부터 기인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작품을 소유하는 것에서 오는 기쁨을 등한시 한다는 것이 아니다. 투자 대상으로 미술작품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그 초점이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으로부터 시작하는 경험에 있다는 것이다. “컬렉터도 세대가 달라졌다. 아버지와 아들의 가치관이 다르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자녀가 해외에서 유학한다고 하면 그곳에 지내기 편하게 집을 ‘사주고’ 싶어하지만 자녀는 이를 원치 않는다. 그들은 이집 저집 렌트해 살면서 다양한 형태의 주거를 경험하고 싶어한다. 미술작품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경험’은 사실 값어치를 매길 수 없다. 무척이나 비쌀 수도 또 아무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경험’은 가능하다. 노에는 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 하면서도 컬렉션에서 오는 경험도 ‘경험’임을 강조했다. “젊은 컬렉터들이 이전세대와 다른지점은 경험의 값어치를 따로 매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인들과 아트페어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 일, 이것도 경험이다. 작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이 모든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즐긴다는 것이 다르다. 컬렉션 자체가 라이프스타일에 녹아 있다”

그 경험의 정점에 있는 것이 ‘아트’라는 게 노에의 주장이다.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는 바로 아트”라는 그는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트”라고 강조했다.

래리스 리스트는 아트를 향유하는 슈퍼컬렉터들의 단면을 래리스리스트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보여준다. 지금까지 소개한 컬렉터의 수는 3500여명이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9만4000여명에 달한다. 한국 컬렉터로는 이정재, 이명숙, 배기성이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에는 강희재 업타운걸 대표가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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