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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②]강렬한 자외선, 오래 쬐면 황반변성ㆍ백내장 위험↑
-날이 더워지면서 자외선 지수 높아
-자외선은 황반변성 등 안질환 위험 높여
-선글라스 착용하고 햇빛 직접 보지 않아야

[사진설명=강한 자외선은 각종 안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본격적으로 여름을 느낄 만큼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도 영향을 주지만 우리 눈에도 강한 자극을 주게 된다. 더구나 피부는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어느 정도 보호막을 형성할 수 있지만 눈에는 직접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수 없다.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오래 노출될 경우 황반변성, 백내장과 같은 노인성 안과질환의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B와 UV-A로 나뉜다. 이중 UV-B는 각막에 모두 흡수되지만 UV-A는 각막과 수정체에 일부 흡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한다. 특히 강하고 오랜 자외선 노출은 각막 및 결막에는 염증, 수정체에는 백내장, 망막에는 황반변성 등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황반변성은 안구 내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변성되어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사물을 보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부에 문제가 생기면 물체가 휘어져 보이고 점차 시력이 저하돼 결국엔 실명에 이르게 된다. 황반변성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담배나 비만 등의 환경적 요인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자외선 노출이나 포화지방산 섭취가 그 발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외선과 황반병성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자외선과 푸른 빛이 황반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망막내의 망막색소상피층에 상당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광언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침침한 현상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한쪽 눈씩 가려서 봤을 때 사물이 굴곡져 보이거나 시력에 변화가 생겼을 때에는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녹내장, 당뇨성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고령층 안과질환이다. 카메라로 치면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에 단백질의 구조적인 변화로 혼탁이 생겨 시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 중 자외선도 백내장의 원인 중 하나다. 수정체에 자외선이 닿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손상시키고 눈의 노화를 촉진한다.수정체를 이루는 단백질이 혼탁해지며 빛이 통과하지 못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이 백내장의 주요 증상이다. 혼탁의 정도는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데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복구하는 방법은 없다.

결국 자외선이 눈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자외선이 강한 날은 야외활등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양산이나 모자를 써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가장 쉬운 차단 방법은 선글라스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는 선글라스는 착용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색상은 진하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은 부족한 선글라스는 더욱 위험하다. 짙은 색의 선글라스는 눈으로 들어오는 가시광선 양을 줄여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을 크게 만든다.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흡수하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최 교수는 “자외선은 특히 유아기 시력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이의 수정체는 성인보다 투명해서 파장이 짧은 빛도 수정체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망막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으므로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후 외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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