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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저금리…금융권 3색] 보험권, 역마진 공포 공시이율 ‘슬금슬금’
과거 고금리 상품 부담 커
투자·영업환경도 악화 우려



다시 금리 인하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험업권의 시름이 커졌다. 과거 확정고금리로 판매한 상품에 대한 이자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은 6월 공시이율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높을수록 고객이 돌려받는 만기 환급금이 늘어난다. 낮을 수록 보험사에 유리하다. 기준금리 등 주요 금리 변동이 공시이율에 시차를 두고 적용되는 만큼 향후 공시이율 인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은 6월 저축보험(연금 제외)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린 2.68%로 조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09%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6월 연금보험 이자율도 0.05%포인트 떨어뜨렸다. 한화생명은 6월 저축보험 이자율을 0.03%포인트, 연금보험은 0.04%포인트 내린 각각 2.68%와 2.60%로 공시했다. 교보생명도 저축보험 이자율을 0.03%포인트 내리고 연금보험은 0.05%포인트 내려 적용했다. 가장 인하폭이 큰 곳은 KDB생명으로 6월 저축보험 이자율이 2.45%에 달해 전달에 비해 0.11%포인트가 내려갔다.

저금리는 보험사의 생존 기반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과거 5% 이상의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많이 판 생보사들의 역마진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3% 중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보험료가 올라가면서 신계약도 위축돼 성장성이 둔화될 수 밖에 없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면 과거에 샀던 채권 자산을 매각해 단기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재투자 해야하는데 저금리 지속으로 다시 손실이 생기면서 악순환이 된다”면서 “안정적인 채권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보험사로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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