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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편광판 매각 ‘가격보다 속도’
IM 20여곳 발송…내달 예비입찰
사업철수에 무게…경영권도 내놔
사양산업 정리·신소재투자 집중



LG화학이 적자로 돌아선 편광판 사업의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대상 법인들의 순자산이 1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매각예상가격은 1조원대다. 경영권까지 넘길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매각가격보다 서둘러 매각을 완료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편광판 사업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비밀유지약정(NDA)을 체결한 잠재적 인수후보자 20여곳을 대상으로 IM을 발송했다. 이르면 다음달 초 예비입찰을 진행, 숏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은 HSBC증권이 맡고 있다.

LG화학은 편광판 사업의 경영권을 넘기는 수준까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남은 지분 매각을 통해 편광판 사업 철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광판은 LCD 패널의 전ㆍ후면에 각각 부착돼 빛을 통과하게 하거나 차단하는 필름이다. 편광판 사업을 맡고 있는 중국 법인은 지난해 적자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현지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을 크게 늘리며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했다.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해도 여전히 글로벌 TV 시장은 LCD가 약 9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편광판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아직은 많다.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은 중국 베이징, 난징, 광저우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어 중국의 동종업체는 물론 전방ㆍ후방 사업자들이 IM 배포 대상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도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LG화학은 현재 편광판 사업뿐만 아니라 유리기판 사업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및 TV 시장이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사업재편에 나선 것이다. 두 사업의 매출은 2조원 안팎으로, 지분 매각으로 약 1조원이상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된 자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최대 화학업체 다우듀폰으로부터 솔루블(soluble) OLED 소재 기술을 인수키로 하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인수 대금은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LG화학은 솔베이 폴리아미드(PA) 유럽 사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특수 소재 업체가 보유한 원천기술 확보를 노리는 모습이다. IB 업계는 LG화학이 사업 재편을 위해 2곳 정도 추가로 사업 정리 및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미 기자/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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