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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호 통일차관 “北에 연락사무소 활성화 의사 전달했다”
-“남북소장 자주 만나면 좋겠다는 의사 표시”
-전종수 北 소장과 남북소장 첫 상견례 무산

서호(왼쪽) 통일부차관이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 자격으로 처음 개성을 방문해 김영철 북한 임시소장대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통일부 제공]

[헤럴드경제=파주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서호 통일부차관은 14일 개성을 방문해 북한 측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기능을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 7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으로 임명된 서 차관은 이날 남측 소장 자격으로 처음 연락사무소를 방문했다.

북한에서는 김영철 임시소장대리가 서 차관의 개성 도착 때와 서울 출발 때 나와 맞이하고 환송했다. 서 차관은 이날 오후 남측으로 복귀한 뒤 경기도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락사무소장으로 첫 출근해 사무소와 인근 숙소와 지원기관들을 둘러봤다”며 “남북정상선언 이행에 있어서 중요한 소장으로서 해야할 일이 대단히 많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에서 신임 소장으로서 첫 개성 방문이라 반갑게 맞이해줬고 나올 때도 환송해줬다”며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서 차관은 주 1회 개최되다 최근 넉달 가까이 중단된 남북 소장 회의와 관련해 “북측 김영철 임시소장대리에게 두분 정상이 선언한 4ㆍ27 판문점선언과 9ㆍ19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연락사무소 기능이 활발히 작동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또 그 책임을 맡은 남북 소장이 현안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도 거기에 대해 보고하겠다고 얘기한만큼 앞으로 좋은 만남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영철 임시소장대리는 “잘 전달하겠다”면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서 차관이 전했다.

서 차관은 북측 소장을 맡고 있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이 최근 개성 연락사무소로 나오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단 우리 의사를 표현한 만큼 북측의 답이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기대해본다”고 했다.

남북은 작년 9월 연락사무소 개소 때 주 1회 정기적으로 소장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매주 금요일 회의를 열어왔다. 그러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전후해 북한이 불참하면서 소장회의는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 차관이 남측 소장 자격으로 처음 개성을 찾은 이날도 전종수 북측 소장은 평양에서 오지 못한다고 미리 통보해와 첫 상견례도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는 남북협의를 통해 남북 소장회의를 비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등 운용방식 변경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차관은 이밖에 북한 측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보낸 조의문과 조화를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에 잘 전달했다는 얘기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 차관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으로 출경해 현지를 둘러본 뒤 오후 1시57분께 다시 MDL을 통과해 입경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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