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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ㆍ조명 켜고 자는 女, 5년 간 체중 5㎏↑”
[게티이미지뱅크]
35~47세 女 4만3722명, 5년 간 관찰
TV나 조명 노출시, 비만ㆍ과체중 확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잠을 자는 동안 TV나 조명을 켜 놓으면, 체중 증가와 비만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밤에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호르몬 분비와 생리적 과정에 변화을 일으켜 비만을 비롯한 건강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새 연구 결과, 방에 TV를 켜거나 조명을 켠 채로 자는 여성은 5년 간 체중이 5㎏(약 11파운드) 더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35~74세 여성 4만372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인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노스캐롤라이나 국립환경보건과학원의 선임연구원이자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데일 샌들러는 “각종 혼란변수를 뺀 뒤에도 조명이나 TV를 켜놓은 채 자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체중이 5㎏ 더 불어날 확률이 17%나 더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명이나 TV를 켜놓은 채로 자는 여성의 경우, 과체중이 될 확률은 22%, 비만이 될 확률은 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비만 예방을 위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들, 예컨데 운동을 더 하거나 더 좋은 식단을 먹는 것은 사람들이 하기 힘든 것 같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잠을 잘 때 불을 끄는 아주 쉬운 행동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03년부터 2009년 사이 실시된 광범위한 집단연구에서 나온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 자료에는 작은 야광등이나 TV를 켜놓고 잠을 잔 여성들의 잠버릇과 체질량지수(BMI) 정보가 들어 있었다. BMI는 체지방과 비만 위험의 선별 도구로 활용된다. 정상적이거나 건강한 BMI는 일반적으로 18.5~24.9 사이이며, BMI가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이번 연구는 여성들이 잘 때 ▷빛이 없는 경우 ▷방 안에 작은 야광등이 있는 경우 ▷방 밖에 빛이 있는 경우 ▷방안에 빛이나 TV가 있는 경우 등 네가지로 분류해 이뤄졌다.

연구원들은 여성들의 수면습관과 체중, 비만의 위험을 5년 간 자세히 관찰했다.

그 결과, 방에 TV나 불을 켜놓고 자는 것은 수면 중에 인공적인 빛에 노출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체중이 5㎏ 이상 늘거나, 적어도 BMI가 10% 증가했고,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샌들러는 “이번 연구는 자는 동안 방 안에 빛이 많을수록, 비만과의 연관성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밖에서 방 안으로 비치는 빛은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낮았고, 방 안에 작은 야간등을 쓰는 것은 체중 증가와 상관이 없었다.

또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데이터에서 연관성이 관찰된다는 점에서 몇가지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불을 켜고 자는 것이 실제로 체중 증가를 야기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CNN은 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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