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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석 형제의 씨디엔에이 ‘미스터리’
외부감사대상이후 ‘한정’ 판정 지속
“재고파악 잘 안돼”…국세청 세무조사


양현석ㆍ양민석 형제가 100% 지분을 가진 씨디엔에이(CDNA)가 외부감사 대상이 된 이후 지속적으로 ‘한정’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제시한 재무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유 역시 같다. 재고자산을 확인할 수 없어서다.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진행됐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서 물러난 양현석ㆍ양민석 대표의 신상에 이 회사가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씨디엔에이는 외부감사 대상으로 지정된 2016ㆍ2018 회계연도에서 모두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회계법인이 ‘한정’을 내는 경우는 둘 중 하나다. 감사당시 증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을 때다. 재고자산에 대한 실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정’ 의견을 줬다는 것은, 감사당시 증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재고자산 실사를 하지 못하면 객관적으로 손익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 회계상 재고자산을 파악해야 매출총이익을 산출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가늠할 수 있다 실제로 감사보고서에도 한빛회계법인은 “손익과 영업활동으로부터의 순현금흐름에 수정을 요하는 사항이 있는지 여부에 대하여 결정할 수 없었다”고 적시하고 있다.

20년 이상 감사업무를 수행한 중견회계법인의 한 대표는 “회사가 재고자산 실사를 막았다는 것은 비용을 실제보다 과소 혹은 과대 평가해 손익을 임의로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고자산 실사를 막으면 웬만하면 ‘의견거절’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한정’ 의견을 주는 것은 다소 가벼워보이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씨디엔에이는 2012년 설립된 회사로, 러브시그널을 포함해 삼거리포차ㆍ삼거리별밤ㆍ가비아ㆍ문나이트ㆍ토토가요 등 홍대와 강남, 광진구 일대 10여개 클럽과 주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정’ 의견에 자본까지 잠식됐지만 시중은행에서 계속 대출을 받고 있었다. 2018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으로부터 27억원 가량을 대출받았다. 양현석 대표가 지급보증과 부동산담보를 제공했다.

비상장사라고 해도 ‘한정’의견은 흔하지 않다. 지난해 2018년도 외부감사대상에 해당 되는 12월 결산 비상장법인 2만6330곳 중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기업은 1609곳으로, 약 6%에 불과하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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