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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000억달러 中수입품 관세 부과 마무리 작업 돌입
美, 中에 관세압박 지속
오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합의 전망 불투명

[로이터]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국이 그간 징벌적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채 남아있던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3000억 달러(약 355조9500억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놓고 공청회를 연다. USTR은 공청회 이후 일주일 동안 서면으로 의견을 수렴해 관세 부과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절차가 끝난 뒤 USTR에 관세부과를 지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250억 달러(약 385조5800억원)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상품의 규모가 미국 통계청 기준 5396억7560만 달러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중국 제품의 절반 정도가 미국발 고율 관세에 노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물리면 중국 제조업은 물론, 미국 기업과 소비자도 도미노 충격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품목은 연간 430억 달러(약 51조원)에 이르는 휴대전화기와 370억 달러(약 43조9000억원)에 달하는 노트북 및 컴퓨터로 조사됐다. 중국이 미국 내 휴대전화기의 82%, 노트북컴퓨터의 94%, 세발자전거와 스쿠터의 85%, 비디오게임 콘솔의 98%를 수출을 통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 비용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온라인 상거래업체들에 밀리고 있는 미 소매업체들에게는 신발, 장난감, 의류 등 소비재에 대한 고율 관세가 ‘재앙’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에서 정상회담을 겸한 무역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양국이 합의를 이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이 합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부정적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스인홍(時殷弘) 인민대국제관계학원 교수는 SCMP에 “양국의 긴장관계 때문에 G20 정상회의를 앞둔 중국의 기대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날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역시 WSJ와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상을 적극적으로 재개하자는 (수준의)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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