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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 무르시, 67세로 사망
간첩 혐의 재판 중 법정서 사망

알아흐람 등 이집트 현지 언론들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법원에 출석해 재판을 받던 중 쓰러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2년 7월 대통령 시절의 무르시.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집트 근대 역사상 최초의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사진>이 17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쓰러진 후 67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이집트 국영신문인 알아흐람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이날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접촉했다는 혐의로 카이로 법정에 출석했으며, 휴정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부검결과 아직까지 뚜렷한 외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집트의 최대 이슬람 조직이었던 무슬림형제단(이하 형제단) 간부 출신의 지도자다. 현재 이집트는 형제단의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1992년부터 무슬림형제단 정치국 위원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무르시 전 대통령은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이듬해 6월 이집트에서 처음 자유 경선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무슬림형제단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집권 1년 만에 실각했다.

쿠데타 이후 체포된 무르시 전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한 간첩 혐의, 카타르에 국가 기밀을 유출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2015년에는 시민혁명 당시 교도소를 탈옥하고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형제단 및 그의 지지자들은 엘시시 정권이 무르시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형제단은 “정부가 수 년 간의 열악한 교도소 상황을 통해 무르시 대통령을 암살했다”고 비난했고, 대표적인 형제단 지지자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역사는 그를 감옥에 가두어 처형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죽음으로 이끈 폭군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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