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렇게 아름다운, 한국 현대 채색화
가나아트, 오순경 개인전 ‘문을 열다’
비디갤러리, 김정수ㆍ이돈아 2인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현대성을 입은 한국 채색화가 찾아온다. 한국 고유의 모티브는 살리되, 소재와 주제가 넓어지고 깊어졌다. 오순경 작가는 ‘전통 문’을 오브제로 문의 안에 존재하는 인간 감정의 본질을 담았고, 이돈아 작가는 조선시대 민화를 재해석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유를 이어간다. 젊은 신진작가들이 아니라 한국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진들의 전시라 더욱 반갑다.

▶가나아트센터 오순경 개인전 ‘문을 열다’ = 지상파 드라마 ‘마마’와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민화 디렉터로 활동했던 작가 오순경이 전통채색화로 찾아왔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문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의 키워드는 ‘문’이다. 작가는 궁이나 사찰 등 전통건축물을 방문할 때면 늘 문에 가장 눈길이 갔다고 한다.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국의 전통문을 집에 두고 싶었지만 현대가옥과 어울리지 않기에, 그림으로 그려 집에 두고 싶었던 것이 문 그림의 시작이다.

작가는 꽃창살이 화려한 문, 장지문 등 한국 전통문을 그렸다. 정교한 모사보다는 문이 갖는 의미가 더 많이 투영됐다. “전통문은 우리 스스로 정형화된 오레인탈이란 관념이 아닐까 싶다. 동양은 소박하고 수수하고 예의 바를 것이라는 프레임 말이다”는 작가는 프레임 뒤의 세계를 끌어냈다. “보기엔 수더분한 전통문을 그리되, 그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 속애 내재된 열정, 사랑, 욕망 등을 화려한 전통채색과 모자이크 패턴으로 표현했다”

한지와 전통안료, 전통기법으로 그려낸 문에서 무엇을 만날지는 관객의 몫이다. 전시는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이돈아, 幸福-Time and Space diameterΦ55cm acrylic on canvas, 2018 [사진제공=비디갤러리]
이돈아, Time and Space, 90.9X65.1cm acrylic on canvas, 2018 [사진제공=비디갤러리]

▶비디갤러리 ‘김정수ㆍ이돈아 2인전’
=서울 중구 명동에 자리한 비디갤러리는 김정수 작가와 이돈아 작가의 2인전을 개최한다.

길상의 의미를 담은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이돈아 작가는 기하학적 도형과 공간구성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에게 민화란 유년시절 전통적인 것을 좋아하던 아버지의 기억이기도 하다. 과거의 것을 현재의 것으로 재해석해,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존재의 의미에 대해 사유한다. 작가는 “전통적 소재와 형태들을 끌고 나와 재구성하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요소들을 차용 변용해 현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2인전으로 함께 전시를 꾸리는 김정수 작가는 ‘진달래꽃’ 연작으로 유명하다. 하늘거리며 떨어지는 꽃잎의 존재감으로 감수성을 건드린다. 나뭇가지에 떨어져 지상으로 내려오는 꽃잎은 그 자체로 상처받은 심리, 분리에 따른 고통을 말하지만 이들이 모여 하나의 섬처럼 떠 있는 꽃무더기를 이룬다.

이영해 비디갤러리 대표는 “한국의 예술적 아름다움의 재발견을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 서로 결이 다른 두 작가의 작품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전시는 6월 25일까지.

/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