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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의 흔적지우기?… 현 남편 “고유정, 3월 내아들 죽었을 때도 표백제 사용”
-현 남편 A씨 헤럴드경제와 18일 전화 인터뷰
-“아들죽은 3월과, 전 남편 죽은 5월 흡사”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3개월전 친아들을 잃은 고유정의 현재 남편 A(37) 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들이 죽었던 3월과 전 남편을 살해했던 5월의 고유정의 행적이 흡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상과 공간은 달랐지만 살해 과정을 지우려고 표백제를 사용한 것도 그렇고 집 침구나 전기 매트 등을 다 버린 것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남편을 살해한 뒤 태연하게 행동했던 고유정을 기억하며 “고유정이 지난달 31일 나의 친구 두명과 밝게 통화하며 ‘조만간 식사를 하자’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은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한 뒤 충북 청주로 돌아온 날이다. 고유정은 다음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고유정 남편 A 씨, 경찰에 강한 불만=A 씨는 인터뷰 내내 경찰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했다. 그는 언론에 아들이 수습된 뒤에 피가 묻어 있는 침구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혈흔, CPR(심폐소생술) 등 모두 경찰이 발표한 것”이라며 “제가 이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일부 경찰의 말을 인용, 아들 B(4)군이 숨졌을 당시 소량의 혈흔이 있었지만 심폐소생술에서 나타나는 갈비뼈 골절이나 흉부 압박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 했다. 

[고유정의 현 남편이 제공한 아이가 숨졌을 때의 당시 사진. 사진 중앙에 검게 보이는 것이 혈흔이다. A 씨 제공]

A 씨는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이 찍은 ‘심정지 발생현장’사진과 함께 ‘도착 당시 거실에 아이를 눞여 부모가 CPR 중이었다’라는 내용이 담긴 구급활동 일지를 공개했다. 그는 “사진을 공개할 수 밖에 없었다”며 “소량혈흔이라고 했는데, 혈흔이 애기 얼굴 크기만큼이나 크다”고 했다. 경찰이 증거물을 제대로 확보했는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A 씨는 “고유정이 집 침구들과 전기메트를 다 버렸다는 사실을 경찰 조사에서 얘기 했다”며 “제가 알고 있는 얘기를 했지만, 관련 CC(폐쇄회로)TV 등 증거물을 확보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충북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통화에서 “감식반들이 현장에 나가 사진을 찍은 것을 물론 혈흔의 넓이 등을 다 재고 감식을 했다”며 “남편이 말한 증거는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태연했던, 고유정의 행적이 이해가 된다고 했다. 아이가 죽었을 당시와 전 남편이 죽었을 당시의 고유정의 행적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를 화장하고, 제주 봉안당에 안치시키려 고유정과 함께 청주공항으로 갔다”며 “갑자기 고유정이 말을 바꾸더니 못가겠다고 했다. 표까지 다 사놓은 상황이었다. 결국 고유정 없이 저와 지인들과 가족들만 봉안당에 갔다”고 했다. 그는 “(장례가 다 끝난 뒤) 고유정은 나중에 따로 왔다”고 덧붙였다.

고유정은 전 남편이 죽은 뒤에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고 A 씨는 말했다. 그는 “31일 밤 고유정은 제 친구 2명과 밝게 통화하며 ‘조만간 식사하자’

하자는 말을 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은 고유정이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전남편 강모(36)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집이 있는 충북 청주로 돌아온 날이다. 충북에서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고유정의 남편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2년간 육아휴직을 낸 상태다. A 씨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뒤, 현재 제주에 머물고 있다. A 씨는 “고유정이 친아들을 죽였다”며 현제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낸 상태다.

▷나라 들끓지만 청주 자택 인근에는 적막만,주민들 “고유정 얼굴 뉴스보고 처음 알아”=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석했지만 정작 고유정의 자택 인근은 평상을 유지했다. 전 남편 살해사건이 마무리되고 의붓아들 사망사건으로 이슈가 옮겨졌지만 이 아파트 주민들은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고유정이 사는 아파트 바로 앞 상가와 주민들은 고유정의 얼굴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17일 고유정이 사는 아파트 동에서 가장가까운 슈퍼에서 만난 슈퍼 직원은 “고유정을 TV에서 처음 봤다며, 사장도 처음 보는 얼굴”이라고 했다. 아파트 초입의 한 정육점 주인도 “이름이 나와 혹시 정육점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지 찾아봤지만, 없었다”며 “뉴스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고유정은 이 아파트를 계약할 때도 인근이 아닌 다른 동네에서 계약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고유정이 이웃들에게 남긴 충격은 큰 듯했다. 정육점 주인은 “고유정 사건 이후에 기분상 그런지 모르겠지만, 밤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줄어든 듯 보인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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