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갑부 가문 밴더빌트가(家)의 ‘억만장자 상속녀’이자 ‘패션 아이콘’이었던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17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향년 95세로 별세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19세기 후반 미국의 최대 부호였던 ‘철도왕’ 코르넬리우스 밴더빌트의 5대손인 글로리아는 패션 디자이너 겸 화가·작가로 활동하며 사교계를 주름잡았다. 그는 1970년대 ‘글로리아 밴더빌트 디자이너 진’을 설립해 직접 디자인한 청바지를 선보이며 예술적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개인사는 순탄치 않았다. 아버지가 돌연 사망한 후 모친과 고모의 양육권 소송 끝에 고모의 양육 하에 자라 ‘가여운 부자 소녀’로 불렸다. 성장해서는 세 번의 이혼과 네 번의 결혼을 거쳐 네 명의 아들을 낳았다. 글로리아는 이달 초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