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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체제’ 첫 석달...한진그룹 경영성적 '부진'
경쟁사 대비 실적하향 깊어
화물 부진에 노선제재 여파
일회성 인건비 부담도 커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취임 후 첫 분기성적표가 시원치 않다. 증권사들은 최근 한진그룹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최근 대폭 하향조정하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항공사들의 실적 눈높이를 대부분 낮추고 있지만 유독 대한항공과 진에어에 대한 실망이 크다.

지난 17일까지 최근 한 달 새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7% 줄어든 967억원으로 떨어졌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21.5%)보다 낙폭이 훨씬 깊다.

3개 분기 연속 당기순손실도 예상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컨센서스보다 66.7%나 낮은 32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6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수요가 부진한 데다 900억원 이상의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해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매출 비중을 보면 국제선 여객이 57%로 가장 크고, 화물 부문이 24%로 뒤를 잇고 있다. 국제선 여객 부문은 탑승률과 운임이 모두 작년 2분기보다 상승하면서 선방하고 있다. 문제는 화물 부문이다. 지난해 화물 부문에서 약 2500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23대의 화물기단이 2023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고정비 부담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급격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인건비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 중 하나다. 조종사들의 2017~2018년 임금인상 소급적용분 300억원에 더해 500억원 이상의 안전장려금이 2분기에 지급된다. 작년 2분기에도 일회성 인건비가 500억원 넘게 발생했는데 올해는 전년보다 그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진에어의 실적 우려는 더 크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전 96억원에서 거의 반토막난 52억원(-45.9%)으로 수정돼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경쟁사인 제주항공(-12.9%)보다 감소폭이 크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의 제재 이후 10개월째 신규 기재도입과 신규 노선 취항을 못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제재 해소 시기가 여전히 불확실해 주가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진그룹 주가도 내리막이다. 한진그룹주 시가총액은 지난 4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7조8000억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6조7000억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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