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정치인생을 담은 의정활동 기록물과 도서 일체가 국회도서관에 영구 보존된다. 해당 자료는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국민 모두가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제공될 예정이다.
JP의 장녀인 김예리 여사와 허용범 국회도서관 관장은 19일 국회 도서관에서 기증협약 서명식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총리가 남긴 도서 및 기록물 일체는 도서관에 기증된다. 이번 기증식은 23일로 다가오는 JP 서거 1주기을 기념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자리에서 “아버지가 평생동안 모아온 책과 정치활동 기록물이 국회도서관에 영구적으로 보존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증키로 했다”고 했다. 서명식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박준홍 전 대한축구협회장, 유운영 전 자민련 대변인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기증기록물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으로 불리며 한국 현대사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운정(雲庭) 김종필의 정치 역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학계나 언론 등에 공개된 적이 없는 자료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김 전 총리가 옛 청구동 자택 서재에 보관해오던 책은 300여 박스 분량 약 7000여권에 이른다. 운정재단을 중심으로 관리되어 오던 각종 기록물과 사진, 비디오 등도 수천 점이다. JP는 우리나라 헌정사 최다선인 9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평소 ‘일야일권(一夜一卷)’의 독서론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국회도서관은 향후 김 전 총리의 장서와 기록물을 차례로 인수받아 분류 및 목록화 작업 등을 거친 뒤, 올 하반기에 ‘김종필 전 총리 기증자료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누구나 열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해 국회전자도서관 등에서도 서비스한다. 또 관련 규정에 따라 ‘김종필 개인문고’를 설치하여 대한민국 현대사와 의회정치사 연구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허 관장은 “JP는 한국 현대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분으로, 그분의 기록 또한 한 시대를 관통하는 의미가 충분하며 자료의 희소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귀중한 도서 및 기록물 일체를 국회도서관에 기증키로 결정해 준 유족과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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