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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밀 실적 ‘휘청’…2년차 신동환號 ‘비상’
지난해, 10년만에 15억 영업적자
시장불황·인건비 상승 등 복합요인
오너경영 체제 이후 성장통 관측속
“혁신 신제품 지속 출시…올핸 흑전”



국내 유업계가 수익성 감소로 고전하는 가운데,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10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등으로 인한 시장 불황과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신동환<사진> 대표이사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2012년부터 영업이익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12년 115억원이던 것이 2014년 97억원, 2016년 50억원으로 떨어졌다. 2017년에는 15억원까지 쪼그라들더니 지난해엔 아예 15억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롯데그룹에서 분사한지 2년 만인 2009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10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2736억원, 2017년 2575억원, 지난해 2300억원으로 지속 감소세다. 


1978년 롯데유업으로 출발한 푸르밀은 2007년 4월 롯데그룹에서 분사하고 2009년 사명을 롯데우유에서 푸르밀로 바꿨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던 푸르밀은 지난해 1월 신동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신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푸르밀 영업이익이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신 대표가 실적 반등을 일굴지 관심이 모아졌었다.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푸르밀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투자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노후 설비 투자에 35억원 가량 소요됐고, 인력 53명 채용이 이뤄졌다.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보다 적극적 투자가 가능해진 결과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식육사업을 신 대표 취임 이후 정리하면서 이로 인해 비용이 발생한 부분도 반영됐다는 게 푸르밀 입장이다.

업계에선 인구 감소와 저출산으로 유제품 소비가 줄고 있는 시장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업체 대부분 성장이 정체되면서 성인 영양식과 가공유, 커피음료 등 다른 카테고리로 사업을 확대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한 유소비 침체와 높은 생산원가 구조, 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이 쉽지 않은 유제품시장에서 푸르밀은 대표 제품도 부재해 더욱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푸르밀이 최근 액상커피와 다양한 가공유에 집중하며 트렌디한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푸르밀은 지난해 한 해에만 33개에 달하는 신제품을 내놨다. 올해 출시한 신제품도 17개에 이른다. 전 세계 각지의 대표 커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세계의 레시피’ 시리즈와 아침대용식 시장을 겨냥한 곡물우유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 ‘통째로 갈아만든 아몬드우유’ 등이 대표적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신 대표이사가 유업계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자 트렌드를 앞서간 신제품 적극 개발을 주문하면서 개발 단계부터 다각도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혁신적인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음에 따라 올해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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