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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한 한 채…널찍하면 금상첨화죠” 서울 대형아파트 거래 6개월來 최다
지난 4~5월부터 반등세 뚜렷
강남3구에 절반 가까이 몰려


지난해 정부의 9ㆍ13 대책 이후 거래가 급격하게 줄었던 서울의 대형 아파트 매매가 최근 2~3개월 사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와 세제 강화 기조 속에서 ‘똘똘한 한 채’ 중에서도 큰 평수에 대한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용면적 166㎡(약 50평) 이상 기준 서울 아파트의 지난 5월 매매건수는 80건으로 지난해 11월(106건)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대형 아파트 거래는 작년 12월(45건)부터 9ㆍ13 대책 효과가 점점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2월 31건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2년 1월(21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 4월(68건)부터 회복세가 나타났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반년 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반등하던 시기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대형 아파트 매매는 절반 가까이 강남 3구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 주요 랜드마크 아파트의 경우 지난 4월과 5월 실거래가가 작년 전고점 수준에 육박한 곳도 속속 등장했다. 국토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서초구 반포동의 ‘대장주 아파트’ 중 한 곳인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의 경우 지난달 초 42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의 작년 전고점인 43억원에 육박하는 기록이다.

대형 평수가 밀집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용산구 한남더힐 역시 지난달 13건의 매매가 성사되며 올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달 중순에는 전용 244㎡가 무려 82억원에 거래돼 같은 면적의 역대 최고가(84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반포동 인근의 A공인중개사는 “대형 평수에 대한 문의는 연초부터 꾸준히 있었지만 최근 실제 거래까지 성사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나오는 매물 자체도 많지 않아 대기 수요 여부와 층수, 내부 인테리어에 따라 시세와 상관 없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했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숭실대 겸임교수)는 “작년까지 흔히 ‘똘똘한 한 채’라고 신축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았는데 올해는 대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라면서 “고가아파트를 두 채, 세 채 이상 보유해서 종부세 부담을 늘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대형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서 금리인하 등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대근 기자/bi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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