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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상반기 결산] ‘최고가’ 한남더힐, ‘최다 거래’는 잠실 파크리오
- 한남더힐, 사상 최고가 경신…잠실동 인근에 거래 집중
- KB “실거주와 집값 상승 여력 동시에 따져…양극화 심화”
 

지난 1월 84억원에 손바뀜하며 서울 아파트 사상 최고 매매가 기록을 경신한 용산구 한남더힐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9ㆍ13 대책 여파가 계속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시장은 상반기 내내 극심한 거래절벽에 시달렸다. 서울 지역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아파트 거래량이 7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인 한남더힐은 역대 최고 매매가를 경신하고,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주요 재건축 아파트 역시 최근 거래 물꼬가 트는 등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을 결산해봤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상반기 최고 매매가격은 상위 1위부터 11위까지 모두 한남더힐이 독식했다. 지난 1월 전용면적 244㎡가 84억원에 손바뀜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달 중순에는 같은 면적이 82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한남더힐을 제외하면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가 바로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초 전용 241㎡가 57억원으로 매매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도곡동의 상지리츠빌 카일룸 전용 210㎡가 49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이 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기록됐다.

서초구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은 각각 42억8000만원과 4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명성을 이어갔다. 이어 재건축 아파트를 대표하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이달 초 전용 84㎡가 19억원에 손바뀜하며 작년 전고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세 시장에서는 거래 한파의 여파로 보증금 30억원 이상 ‘초고가 전세’가 사라진 점이 눈에 띈다. 한남더힐 전용 208㎡ 지난 4월과 5월 각각 29억원에 신고된 것이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집값 상승기에는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38㎡의 보증금이 5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단지별 거래량에서는 잠실을 중심으로 송파 지역 아파트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신천동 파크리오는 상반기 총 68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손바뀜이 일어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잠실동의 대단지 아파트인 엘스와 리센츠가 각각 55건, 53건이 거래되며 그 뒤를 이었다. 인근 트리지움 역시 42건으로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

주요 재건축 아파트들도 지난 4월 이후 거래량이 부쩍 늘어나는 모습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가 49건이 거래됐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47건에 달했다. 이어 잠실주공5단지도 44건이 매매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다 거래 지역은 노원구로 전일 기준 상반기에만 1125건을 기록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소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고 생활 인프라와 교육환경 등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 꾸준한 관심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종로구의 경우 같은 기간 134건에 그치며 최저 거래량을 나타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 급감이 계속되는 침체기 속에서도 부동산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수요자들은 실거주와 동시에 집값 상승 여력이 확실한 곳을 원하고 있어 ‘잘되는 곳만 잘되는’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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