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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교두보 ‘제2 중동붐’ 이끄는 제약·바이오·헬스
7조 의약품 시장 75% 수입 의존
‘비전 2030’ 협력MOU 30% 차지


최근 서울에서 한국-사우디 산업경제기술 각 부문별 주체들이 15건의 협력 MOU를 맺었다. 이 중 바이오-헬스-제약 부문이 30%를 차지했다. [연합]

바이오-제약-헬스 분야가 ‘제2 중동붐’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비전 2030’ 실현, ‘제2 중동붐’을 위한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분야별 협력 첫 단추인 15개 MOU 가운데 바이오-헬스-의약 분야가 30%가량인 4~6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협력은 바이오-헬스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분야이고, 2개 분야는 여러 산업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포괄적 기능을 수행하는 협력이다.

올들어 3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선정된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에 희망과 위기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도약을 위한 새 블루오션으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이미지 사우디 왕세자 겸 부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재계 수뇌비 등을 잇따라 만나며 10조원에 육박하는 한국 지원 규모를 밝히고, 사우디에 대한 한국의 첨단산업 개발 투자를 요청한 가운데, 니자르 알 하리리 사우디 산업클러스터 회장도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리더들을 만나 양국 협력을 당부했다.

3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SAGIA)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은 사우디의 국가방위보건부(MNG-HA) 산하 킹 압둘라 인터내셔널 메디컬 리서치 센터(KAIMRC)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분야에선 서울대분당병원(SNUBH)이 역시 킹 압둘라 센터(KAIMRC)와 MOU를 맺었다.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및 제조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사우디의 KAIMRC와 협력을 약속했다.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게놈학 및 정밀의학 분야에서는 한국의 지니너스(GENINUS, Inc.)와 KAIMRC가 협력키로 했다.

바이오-헬스-의약, 인공지능, 미래형 첨단 자동차 등 첨단 분야의 통합형 협력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사우디아라비아 표준청(Saudi Standards, Meteorology and Quality)가 이어가게 된다. 산업 협력의 기술적 기준을 일치시키는 기관들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협력 분야에선 IBK기업은행과 사우디의 중소기업청(SMEA)이 협력하면서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들을 지원하게 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니자르 알 하리리 사우디 산업클러스터 회장은 최근 서울 방배동 협회를 방문해 협회 임원들과 GC녹십자, JW중외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휴온스글로벌 등 국내 제약사 대표, 경영진을 만났다.

니자르 알 하리리 회장은 “사우디는 해외 기업 국내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바이오산업도 그 가운데 하나”라면서 “정부 간 회담에서 제약산업 협력 확대에 대한 서명이 이뤄졌고, 앞으로 더 많은 제약산업 교류가 확대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2016년 기준 약 66억달러(약 7조6000억원) 규모 의약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수입 비중은 75%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정부 간 채널 협력(G2G)을 통해 구체적 협약이 이뤄진다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우리 제약산업의 사우디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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