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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ESG 리스크 신용등급 반영 본격 나선다
소비자 보호에 부실하거나
사회적 평판 나빠진 은행 등
국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당국 감독강화 행보 힘실릴듯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험을 신용등급 산정에 본격적으로 반영할 방침을 밝혔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적극적이지 않거나 ‘CEO 리스크’ 등으로 사회적인 평판이 나빠진 은행의 경우 국제신용등급 역시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이 글로벌 자금조달을 위해 국제신용등급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와 소비자보호 부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려는 금융당국의 행보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에 발표한 글로벌 리포트에서 은행들의 신용을 분석하는데 ESG가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된다고 언급했다. 수익성, 자산건전성 등 재무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건전성 등 비재무적인 정성평가도 향후 국내은행들의 국제신용등급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환경 유해 산업, 부정 행위, 거버넌스 실패 등에 투자하는 ESG 리스크는 은행 신용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무디스는 ESG 요소 가운데 ‘지배구조 리스크’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안전한 은행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덕적,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는 CEO가 경영권을 유지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은행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비정상적인 지배구조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은행은 자금세탁, 탈세, 채용비리 등 벌률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배구조 위험의 영향은 경영지표 위험에 대한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위험은 법률 위반 및 감독당국 제재 등을 통해 (은행)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검사를 맡고 있는 일반은행검사국에 지배구조검사 전담역 배치해 경영실태평가와 종합검사를 진행할 때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무디스는 금융소비자 보호 등 시중 평판과 직결되는 은행의 ‘사회적 리스크’도 신용등급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지목했다. 평판이 나빠지면 고객이 이탈해 은행 경영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후 변화 등 친환경 경영 역시 향후 은행들의 신용등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국 규제 당국이 은행 자산내 친환경 관련 비중을 따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감독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추세에서 수익성 및 건전성과의 관련성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가 평가한 국내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KB국민은행(Aa3)은 미세먼지 저검 활동을 지원하는 ‘KB맑은하늘적금’을 출시했다.

국내 시중은행 한 IR담당자는 “그간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ESG를 반영한 경우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같은 비재무적 평가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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