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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日 반도체 한국 수출규제…세계 경제도 타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생산차질시
반도체 등 글로벌 부품대란 우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본이 엄청난 글로벌 파장을 감수하면서까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실질적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3일 무디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보고서를 통해 한국 IT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a3, 안정적’, SK하이닉스를 ‘Baa2,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번 규제 소재 대부분을 일본에서 조달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94%를, 포토레지스트의 92%를, 에칭가스의 44%를 일본에서 공급받는 등 소재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무디스는 일본 정부의 제재 조치가 곧바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질적인 생산차질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 여파 때문이다. 무디스는 현 국면이 장기화되면 부품 생산 타격으로 인한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부품을 공급받는 글로벌 IT 업체들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D램 공급의 73%를 차지마혀, 낸드(NAND)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이들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전세계 전자기기의 생산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한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 파장이 엄청날 수 있다,

무디스는 수출 규제 상황에 놓인 일본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품을 공급받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연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 및 대상 확대라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충격이 갈 것”이라며 “생산 차질이 빚어진다면 한국 기업들의 부품을 공급받는 글로벌 업체들의 영향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신용도에 대한 코멘트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부진은 반도체 경기 변동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경기 둔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상태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전년 동기대비 13.5% 감소한 52조3855억원의 매출을, 영업이익은 60.2% 줄어든 6조2333억원을 기록했다. 다행히 반도체 호황에 현금을 쌓아둔 덕에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02조원에 이른다.

한편 무디스는 “수출 규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일본 후지필름홀딩스(A1), 신에츠화학(Aa3 안정) 등은 한국 기업에 대한 비중이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미 기자/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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