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생에너지 확대에 르네상스기 맞는 ESS…연평균 31%↑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ESS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저장창고 역할을 하는 장치다. 햇빛, 바람으로부터 에너지를 생산해도 이를 저장하지 않으면 제때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ESS가 부흥기를 맞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의 발전량이 늘어날 수록 ESS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성장세는 세계 각국의 ESS 지원 정책들이 윤활유로 작용해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정부 주도로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에서 태양광 풍력 등의 친환경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우리 정부는 2012년부터 발전사업자에게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을 태양광, 풍력 등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제도라 부른다.

RPS 제도 안에는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라는 인증서가 핵심이다. 태양광, 풍력 발전을 한 사업자는 발전량만큼 REC를 받을 수 있고 이는 현금으로 거래할 수 있다.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특히 정부는 태양광, 풍력 발전에 연계된 ESS에 보다 많은 REC를 제공하기 때문에 ESS 설치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형 발전 사업자들은 일정 비율 이상 태양광, 풍력 발전량을 채우지 못하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REC를 구매해 의무량을 채워야하므로 거래는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 또 한국 정부는 1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대규모 공공기관 건물에 일정 비율의 ESS 설치를 의무화해 ESS 보급이 더 확대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미국도 비슷하다. 미국 역시 정부 차원의 ESS 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과 ESS를 함께 설치하면 세액을 공제해주고 전력수요 관리를 위한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주정부 차원에서도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대형 발전사업자들이 ESS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법규를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독일은 205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80%를 친환경 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으로 태양광 연계 ESS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에너지 선진화 과제로 ESS를 선정, 정부 주도로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를 설치하고 한국의 REC와 비슷한 녹색전력증서 제도 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본도 원자력 발전 사고 이후 비상 전원 확보 차원에서 가정용 태양광 발전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호주는 넓은 국토 대비 부족한 송배전 시설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가정용 ESS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글로벌 ESS 시장 수요 (SNE)]

이처럼 각국의 장려정책에 따라 ESS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ESS 시장 수요는 약 11.8GWh(기가와트아워)로 집계된다. 이후 2025년까지 연평균 약 31% 성장해 77.6GWh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지금의 ESS 시장은 사람으로 치면 유년기에 해당하지만 시장이 성숙해 질 경우 각국의 장려정책 역시 조금씩 축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환경 문제로 인한 친환경 에너지 발전, 에너지 효율 등은 점점 더 강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ESS 시장은 전력계통의 노후화로 태양광, 풍력 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는 미국,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유럽, 대기질 문제와 에너지 선진화를 추구하는 중국, 후쿠시마 사태에 따른 비상 전원 확보 차원에서 시장을 키우고 있는 일본 등에서 ESS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SS 시장에서 삼성SDI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고용량 기술 등 차별화된 ESS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EES(Electrical Energy Storage) 유럽 2019’에 참가해 '차세대 ESS를 준비하다'는 뜻의 슬로건 ‘Energy for the next’를 바탕으로 최신 ESS 기술들을 선보여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ES 유럽 2019’는 세계 최대의 ESS 전시회다. 삼성SDI는 이전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를 크게 향상 시킨 ESS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인 바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 작은 크기의 ESS에도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설치 공간 효율 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삼성SDI가 ESS의 에너지 밀도가 향상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셀 기술이 바탕이 됐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의 크기 변경 없이 내부 소재를 혁신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SDI는 가정용 ESS 모듈 신제품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ESS 제품 풀라인업을 선보여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