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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세계수영 첫 공식대회’ 여자수구, 94골 내준끝에 ‘감격 첫골’
조별리그 러시아전서 1-30
2경기 만에 ‘목표 달성’ 성공
경다슬, 역사적 첫골 주인공
1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와 경기가 끝난 뒤 ‘골’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한국 선수들이 부둥켜안고 감격을 나누고 있다. 전광판에 1-30이라는 스코어가 보인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한국 여자수구가 첫 공식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골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 5월에야 급조된 한국은 애초 ‘골’이 이번 대회 목표였다.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한국은 1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에 1-30(0-7 0-9 0-8 1-6)으로 졌다. 그러나 두 경기 만에 첫 골을 수확했기에 값진 패배였다. 앞서 한국은 지난 14일 사상 첫 공식 경기였던 지난 헝가리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64로 대패했다.

애초부터 승리를 기대하기에 러시아는 한국에게 벅찬 상대였다. 러시아는 2016 리우올림픽과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동메달을 차지한 강팀이다. 2017년 대회를 포함 총 다섯 차례나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반면 한국은 지난 5월 결성돼 6월부터 연습을 시작한 ‘애송이’였다.

경기 결과는 큰 점수 차 패배였다. 그러나 1차전과 비교하면 공·수 양면에서 경기력이 훨씬 나아졌다. 경기 시작 57초 만에 페널티스로로 첫 실점을 내줬지만,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 속도를 최대한 늦추며 버텼다. 상대 압박 수비에 당황하며 연거푸 공을 뺏겼던 1차전과 달리 공을 지켜내며 어떻게든 슈팅으로 이어갔다. 윤하나는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한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1쿼터 스코어는 0-7이었다. 헝가리전 1쿼터 실점(16점)의 절반도 내주지 않았다. 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 침착하게 볼을 지켰고, 다소 약하더라도 어떻게든 슈팅을 던졌다. 2쿼터 후반 경다슬의 슈팅은 또 한 번 골대를 맞았다. 전반 스코어는 0-16.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러시아의 득점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1차전처럼 빠른 페이스는 아니었다. 한국도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하며 대회 목표였던 ‘한 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4쿼터 중반, 마침내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경기 종료 4분16초를 남기고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경다슬이 강력한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한국 여자수구 공식경기 사상 첫 골이었다. 일방적인 스코어 속에서도 한국을 열심히 응원하던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4분여 뒤 경기는 1-30으로 마무리됐다. 대패였지만,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대회 목표였던 값진 ‘한 골’을 수확한데 한국은 만족했다. 1차전에서 캐나다를 18-0으로 꺾었던 러시아는 2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오는 18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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