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인고 3학년 박환희 학생

교육당국이 구상하는 고교 교육과정 개편의 한 축인 ‘고교 학점제’ 시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고교학점제를 선도학교나 연구학교로 운영하는 고등학교는 전국 2047개교 중 12%에 해당하는 246개교이다. 2025년도에 본격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나머지 88%의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최근 인천 선인고 시청각실과 강당에서 2018학년도, 2019학년도 입학(현 고1, 고2) 및 학부모(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2019학년 맘길 다져 꿈길 여는 교육과정 박람회’가 실시됐다.

이 박람회의 주 키워드는 ‘고교 학점제’이다. 고교 학점제란 대학처럼 학생들이 교과를 선택하고 강의실을 다니며 수업을 듣는 방식인 ‘과목 선택제’를 토대로 학점과 졸업을 연계하는 제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 교육 공약 중 하나이자 교육분야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과도한 성적 경쟁과 대학 입시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진로와 적성에 따라 수업을 듣도록 하자는 취지다. 고교 학점제는 진학 희망 학과에 해당하는 ‘전문교과’와 ‘교양과목’을 배울 수 있다. 또 청소년기는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학생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전반적인 교육 체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진로 개척과 잠재 능력 개발에 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 본인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대학생처럼 자신의 흥미와 진로, 관심사 등을 고려해 직접 수업 시간표를 만들도록 한다.

그러나 이런 고교 학점제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여러 문제점들이 있다. 다양한 과목 개설에 따른 물리적 공간인 교실과 같은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막대한 예산 문제 또한 발목을 잡는다.

또 규모가 큰 학교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과목 선택·시간표를 짜는 과정이 수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복잡하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에 따라 각 교실을 이동해야 하므로 적응하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학생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정된 교육 시스템인 만큼 앞으로 많은 관심과 개선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