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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팰리세이드 증산’ 직후 현대차노조 ‘하투’ 예열
29·30일 파업 찬반투표
신차효과 ‘발목’ 잡을수도

현대자동차 노조가 팰리세이드 증산을 결정하자마자 파업 수순에 들어간다. 조합원들이 쟁의 행위에 찬성표를 던지면 8년째 연속 파업이다. 하반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필두로 한 판매 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 쟁의를 신청하고 23일 임시대의원회를 열어 29일과 30일 양일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지난 19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하고 노조원이 이를 지지하면 파업 수순에 돌입한다. 8월 둘째 주까지 조정기간과 휴가 기간임을 고려하면 파업은 사실상 8월 중순 이후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상견례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임금 12만3526원 인상과 성과금으로 당기순이익의 30%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바꾸고, 2025년까지 1만 명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는 요구안도 제시했다.

사측 교섭대표인 하언태 부사장은 “결렬 선언 이후 파업이라는 수순은 피해야 한다”며 “임금과 성과금을 포함해 별도요구안과 단체협약 요구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실무적으로 더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은 신차효과를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인기 모델인 팰리세이드의 대기 적체로 2만명의 고객이 구매를 포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여곡절 끝에 증산이 결정됐지만, 임단협 갈등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면 국내외 수급은 다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노사 갈등으로 3분기 생산량 감소는 꾸준했다. 실제 대규모 파업이 진행된 2016년에 현대차는 3조1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2017년에도 판매량은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현대차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2017년 8월 전월보다 8.5% 하락한 5만4560대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같은 기간 46.4% 줄어든 4만8060대로 나타났다.

휴가 전 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룬 2018년에도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7월 6만367대에서 8월과 9월 각각 5만8582대, 5만2496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7월 6만9892대로 떨어졌던 선적량도 10월(6만6288대)에서야 회복됐다.

올해 3분기에는 팰리세이드와 쏘나타의 본격적인 수출을 앞두고 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GV80 등 출시도 잇따른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면 영업이익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에 따른 여파가 1차 협력사로 퍼지면 이와 연계된 많은 지역업체의 신음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양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울산 지역경제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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