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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아프리카에서 찾은 청년의 꿈

놀랍지만 사바나 초원의 원주민들은 모바일로 결제한다. 최근 일이 아니다. 케냐의 최대 통신회사인 사파리콤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인 2007년부터 휴대폰 대리점에서 휴대전화 번호만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인 ‘엠페사(M-PESA)’를 시작했다. 엠페사의 M은 모바일의 약자, PESA는 스와힐리어로 돈이라는 뜻이다.

케냐 15세이상 인구(3000만명)의 75% 이상이 이 모바일결제를 사용한다. 사파리콤은 이집트, 가나, 탄자니아 등과 인도까지 진출했다. 케냐에는 애초 금융인프라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오히려 통신과 결제수단, 금융 등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정착됐다.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진 놀라운 혁신의 사례다.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이다. 지난 5월 아프리카 52개국이 참여하는 12억명의 경제공동체인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 협정이 발효돼 거대한 소비시장이자 생산기지로 주목을 받았다. 아프리카는 소비력을 갖춘 중산층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청년층 인구비중이 70% 이상으로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원유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광물인 코발트 등 자원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올해 남아공에서 선정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 브랜드’에 삼성과 LG가 선정될 정도로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도 좋다. 미·중 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이런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필자는 지난 6월 27일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청년창업가 육성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청년창업가의 신흥국 시장진출과 투자기회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UN해비타트, 케냐 산업부,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진공이 처음으로 UN과 체결하는 업무협약이다. 이 협약으로 국제기구인 UN해비타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청년창업과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협력모델을 구축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 세계의 도시 청년들과 꿈을 함께 만들어가는 UN해비타트의 역할은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꿈을’이라는 중진공의 구호와도 맞닿아 있다.

중진공은 청년 창업자를 선발해 창업 전 과정을 한번에 지원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2011년 개교 이래 3000여명의 청년창업가를 배출하고, 7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2조원 규모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 유니콘기업이 되려면 청년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스케일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중진공은 창업사관학교에서 교육받은 유능한 인재를 미국, 독일, 일본 등 22곳의 해외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로 보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추가로 올해는 글로벌 스타트업의 허브로 불리는 미국 시애틀, 인도 구르가온, 중국 중관춘 3곳에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연다. 또 글로벌 VC 투자, 기술사업화, 기술M&A, 해외창업, 현지 선진기관과 연계한 스마트팩토리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중진공은 전 세계로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르는 선도기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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