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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영상’ 가는길…RYU의 3가지 강점
마이애미전 7이닝 1실점 11승
5회이후 실점없이 압도적 운영
4가지 구종 폼변화 없이 투구
탈삼진·이닝 소화능력 증가
27일 슈어저와 맞대결 가능성
내달 1일 쿠어스필드 원정도 관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선두주자인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사진·LA다저스)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11승을 달성했다. 앞서 보스턴 전(7이닝 2실점)에서도 호투를 펼쳤기에 후반기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팀의 에이스로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평균자책점은 전반기 1.73에서 1.76으로 소폭 올랐다.

이 두 경기를 통해 동양인 최초의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류현진의 강점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경기후반 안정감, 경기중 과감한 투구 레퍼토리 변화, 탈삼진 및 이닝소화력 증가 등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후반기 류현진은 ‘5회 이후 안정감’이 돋보인다. 두 경기 모두 5회 이후 실점이 없다. 보통 선발투수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구속이 떨어지고, 투구패턴을 상대팀에 읽히면서 고전하는 반면, 류현진은 경기 후반에 더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특히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7회 3K 퍼포먼스는 경기 후반에도 상대타선을 압도하는 류현진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다.

경기중 과감한 투구 레퍼토리의 변화는 메이저리그 평균이하의 구속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류현진이 자신이 가진 장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에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하여 타자의 안쪽과 바깥쪽을 번갈아 공략한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사용하는 것이다.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에는 커터와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피칭을 선보인다. 여기에 하이패스트볼로 타자의 배트를 끌어내기도 한다. 4가지 구종을 거의 똑같은 폼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이 뒷받침하기에 가능한 피칭전략이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레퍼토리 변화는 타자들의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게스히팅이 어렵다보니 타자들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볼을 때리는데 급급하게 된다.

탈삼진과 이닝소화력의 증가는 수치로 쉽게 확인된다. 두 부문 모두 후반기 들어 소폭 상승했다. 탈삼진은 전반기 경기 평균 5.82개였는데, 후반기 6.5개를 기록했다. 이닝은 6.41에서 7.0으로 늘었다. 이 두 부문은 사이영상 라이벌로 꼽히는 맥스 슈어저(워싱턴)에 뒤지는 데이터인 까닭에 의미가 있다. 현재 승패(11승 2패 VS 9승 5패)와 평균자책점(1.76 VS 2.30)에서는 앞서 있는 류현진은 탈삼진(112 VS 181)과 이닝(123 VS 129.1)의 격차를 줄이면 동양인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에 한발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한편 류현진은 후반기 3번째 등판부터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하게 된다. 6일간의 여유를 가진 뒤 오는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슈어저가 이날 등판할 가능성이 있어 만약 류현진과 맞붙는다면 사이영레이스에 기름을 부을 수 있어 뜨거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이후에는 다음달 1일 올 시즌 유일하게 대량 실점(4이닝 7실점)했던 장소인 쿠어스필드(콜로라도 원정경기)에 다시 서고, 그 다음인 6일에는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를 만난다. 이현석 기자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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