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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톈안먼 학살자’ 리펑 전 총리 사망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사망한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AP]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의 유혈 진압을 주도했다는 지목을 받은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가 9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리 전 총리가 전날 밤 11시 11분 베이징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리 전 총리는 방광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해 왔으며 지난 몇 년간 사망설이 종종 나오기도 했다.

리 전 총리는 1988년부터 10년 동안 총리에 재임하고서 장쩌민(江澤民) 지도부 때 공산당 서열 2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까지 역임했다.

그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당시 강경 진압을 주장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모색하던 당시 공산당 총서기 자오쯔양(趙紫陽)을 실각시켰다. 그리고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에게 군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자고 설득, 결국 수많은 희생자를 낳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그에게 ‘톈안먼 학살자’란 악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은 해이다.

톈안먼 사태는 한때 중국에서 정치적 풍파(風波)’로 불리기도 했으나 시진핑(習近平) 집권 이후엔 다시 ‘폭란(暴亂)’으로 규정되고 있다.

리 전 총리는 1998년 총리 자리를 후임인 주룽지 전 총리에게 물려주고,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역임하다 2003년 공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한편 리 전 총리는 한·중 수교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중 수교 2년 후인 1994년 10월 중국 총리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지 1년 후인 1995년 10월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했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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