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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눈앞’...인수후보는 안갯속
- 이동걸 산은 회장 “실패나 성공 걱정한 적 없어”
- 9월께 인수의향서…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아시아나항공, 수익 중심의 자구노력은 진행형
- 베이징 신공항·중동 국적 항공사 등 ‘산 넘어 산’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없다. 실패냐 성공이냐를 걱정해 본 적이 없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전망에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매각 절차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25~2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낸다.

앞서 채권단은 실사 결과 부실이나 문제점이 없다며 매각 절차 착수 의지를 밝혔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매각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이동걸 회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리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통매각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매각 공고 이후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쇼트리스트(인수 후보군)를 확정하고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수의향서는 타당성 검토 뒤 9월 제출될 전망이다. 본실사가 끝나는 11월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전 포인트는 누가 인수 의사를 밝히느냐다.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른 기업은 없지만, 높은 몸값에 SK, GS, 한화, 롯데 등 대기업들이 여전히 후보로 거론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고, 아시아나항공이 비수익 노선 정리 등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낮다.

업계는 애경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면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누가 새 주인이 되든 아시아나항공의 정체성 확립은 필요하다. 중국 베이징 신공항 준공과 중동 국적 항공기들의 점유율 확대 속에서 국내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을 헤쳐나가야 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인수 주체가 가격 경쟁력은 물론 장거리 노선에 대한 차별화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을 재무구조의 정상화 측면에서 본다면 경쟁력 확보는 아시아나항공의 장기적인 과제”라며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 내 아시아나 항공권 구입 창구. [연합]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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