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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건강포럼-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몸의 중심, 척추를 바로 알자
늙음과 젊음을 구분하는 가장 상징적인 모습 중 하나는 바로 꼿꼿한 허리일 것이다. 아무리 펴고 싶어도 어느 순간 굽어지는 허리는 젊음과 건강함의 대명사라 할 수 없다. 인간은 허리를 사용해서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이다. 네 발로 걷는 동물에게 허릿병은 찾아보기 힘들다. 인간이 서서 걷게 되면서 얻은 기쁘지 않은 부산물이 바로 척추 질환인 것이다.

사람의 척추는 33개의 뼈와 23개의 추간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주변에는 신경과 근육, 인대 등이 미세하게 얽혀있다. 허릿병의 이름처럼 사용되는 디스크는 추간판을 말하는데, 이는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연결하고 척추가 움직일 때마다 뼈 사이를 안전하게 유지해주는 말랑말랑한 젤리 형태의 조직이다. 흔히 추간판에 문제가 생겼을 때 “디스크에 걸렸다”고 말하는데, 사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추간판이나 척추뼈에 이상이 오면 척추질환이 생긴다. 척추질환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흔한 질병이다. 잠자는 시간을 뺀 하루 3분의 2 이상의 시간을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각종 척추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척추는 7개의 목뼈, 12개의 등뼈, 5개의 허리뼈, 5개의 골반뼈, 그리고 4개의 꼬리뼈로 연결되어 있다. 척추뼈의 크기나 모양은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그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척추가 S자 모양을 그리고 있는 것은 몸의 균형을 위해 자연스럽게 잡힌 형태로, 이 모양이 틀어지거나 변형되면 척추질환이 생긴다. 척추가 만약 하나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튼튼할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결코 없다. 인체의 유연한 움직임은 특히 딱딱한 척추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추간판이 있기에 가능하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무직 종사자가 늘어나 허릿병을 앓는 사람들도 더 많아지고, 유발 연령 또한 점점 젊어지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척추에 이상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뼈와 뼈를 연결하는 추간판은 몸을 구부리거나 펴는 운동을 할 때 척추가 제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주고 외부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추간판에 이상이 생기면 일상의 모든 행동에 제약을 받게된다. 척추질환을 말할 때 언급되는 디스크는 척추뼈의 손상이 아닌, 이 추간판 부위가 파열되거나 튀어나와 주변신경을 눌러 일어나는 질환이다.

추간판은 단백질과 섬유질로 이루어져있어, 단단한 뼈와 달리 외부의 충격이나 압력에 오래 버티지 못한다. 더욱이 추간판에는 혈관이 존재하지 않아 노화의 속도가 빠르다. 20대 초반부터 약해지기 시작하는데, 이와 함께 척추뼈도 같이 약해진다. 때문에 추간판이 약해지지 않도록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척추질환이 발생하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통증도 심하다. 일생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 척추가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조심하고 노력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추간판, 즉 디스크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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