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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첫 가로주택정비사업 최종 인허가…달리는 ‘미니 재건축’
대치동 현대타운 시행인가 획득
서울시, 65개 사업장서 추진 중
대형 정비사업 부진과는 ‘상반’

서울의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인허가 지연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속속 인허가를 통과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코 앞에 강남구 첫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착공을 위한 최종 인허가를 통과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현대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지난 2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사업시행계획에는 관리처분계획도 포함돼 있어 철거와 착공까지 필요한 사전 인허가를 마친 셈이다. 강남구에는 이 사업을 비롯해 논현동 세광연립, 청담동 영동한양빌라, 역삼동 역삼목화연립 등 4곳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인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여기가 처음이다.

현대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은마아파트 길 건너편인 대치동 1019 일원(1560㎡) 기존 노후 주택 29가구가 있는 땅에 건물 2개동을 지어 42가구 아파트(지하 4층~지상 11층)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원 물량 31가구를 제외한 1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이미 주민 이주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중 완공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17일에는 강서구 발산미주 가로주택정비사업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내발산동 665-5 일원에 2개동 2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그보다 앞선 10일에는 강동구 상일동 벽산빌라가 사업시행인가를 구청으로부터 얻어냈다. 최고 12층 아파트 3개동 10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는 6월말 기준으로 65개 사업장(주민합의체 신고 및 의견수렴 포함)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조합설립까지 이뤄져 사업을 본격화한 곳은 37곳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 외에도 서초구 서초동 남양연립(55가구 신축)과 낙원청광(67가구)이 각각 지난 1월과 4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고, 5월에는 강동구 성내동 코끼리연립(71가구)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강동구 성내동 삼천리연립(89가구)과 서초구 방배동 한국·상록(47가구)은 올해 들어 착공에 들어갔다.

이는 서울의 대형 정비사업이 인허가에 막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은마아파트는 수년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구역 지정도 받지 못한 채로 머물러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시의회에서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은 올해(2018년) 말부터 본격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여의도 재건축 역시 실체가 불분명한 ‘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는 이유로 멈춰 있고, 2년전 50층을 허가받았던 잠실주공5단지도 제자리걸음 중이다. 서울 집값에 불쏘시개가 될만한 인허가 호재를 주지 않겠다는 정부와 서울시의 방침 때문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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