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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속으로-배기표 경제평론가] “독도야 지켜줄게, 걱정마!”

얼마전, 아이가 “아빠! 왜 사람들이 일본에 가지 말고, 또 일본제품을 사지말라는 거야?”라고 물었다. 첫 마디를 떼었으나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 순간 동시에 바로 우리의 독도가 떠오르고 독도를 상징적으로 줘 오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본의 반성없는 역사적 왜곡과 침략적 행위들에 대해 얘기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들과 바로 독도로 떠났다. 독도에 한 배를 함께 타고 온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독도에 대해서 얘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모두의 공동체 의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공동체 의식의 근간은 평화와 신뢰라는 가치지향의 정신적 체계에 있는 것이다.

잠시 시선을 글로벌 경제체제로 돌려보자. 세계 각국의 정·관·학·재계의 리더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의 발전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의 2019년 핵심의제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의 지속가능성장 모델의 구축’이었다. 경제위기의 속성으로는 각국 정부의 자국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포퓰리스트 정치지형의 강화에 따른 무역전쟁, 금융 긴축 기조, 브렉시트가 대표적으로 공론화됐다. 그리고 이에 대한 위기 대응의 핵심전략으로는 첨단기술혁명으로 상징되는 4차산업혁명이 추구해야 할 전지구적 공동체적 가치의 활성화가 제기됐다. 즉 이제는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과 전쟁이라는 소모적 한계를 벗어나 공존의 가치를 통한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조해 함께 생존하자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예측가능한 신뢰구축과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상호존중이라는 가치치향적 공존인 것이다.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가 명단(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를 결정한 뉴스를 보면서 일본은 글로벌 경제체제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그 자격을 잃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일본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따라올 것이다. 그것은 바로 경제전쟁을 선포한 일본을 철저하게 응징해야 하는 것이다. 대화의 길은 그 다음이다. 즉, 대화는 일본 정부가 일방적이고 부당한 경제조치를 철회할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정부차원의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대일 경제정책과 외교전략을 기반으로 우리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힘있고 신속한 응징은 바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인 것이다. 헛된 야욕을 보인 아베정권이 그들 스스로 글로벌 경제체제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돼 있고, 신뢰와 존중의 공동체 의식이 없을 경우 일본 자신이 고립의 늪으로 빠진다는 것을 강력히 느끼게 해줘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일본의 침략은 늘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진행됐다. 자기만의 비인륜적 이유로 피해자임을 거짓으로 가장한 체 초반에 기습공격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버티고 버텨 일본을 이겨냈다. 그 근간에는 일본의 거짓과 폭력에 맞서 싸운 우리 선조들의 한마음 한뜻의 초연한 결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일본에 대한 응징과 그에 대한 일본의 사실상 사과가 있을 경우 20세기 아니 현재까지 이어진 일제 과거사 정리에 대한 민족적 갈등과 아픔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다. 어쩌면 이번 위기가 우리에게는 단순히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전쟁을 막으려는 수동적 대응이 아닌 신뢰와 공존의 전지구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한국 역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가치지향적인 우리의 모습은 언제가 회복되어야 할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의 디딤돌이 돼 줄 것이다.

특히 한국 기성세대의 단호한 대응은 앞으로의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에게도 의미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신뢰와 존중의 글로벌 경제체제의 공동 구성원으로써 그 기본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만약 보편적 공존 원칙에 위배하는 침략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단호하게 대응한다. 이것이 글로벌 경제와 대한민국 경제 모두의 지속가능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아이와 함께 독도에 편지를 쓴다.

“독도야 지켜줄게.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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