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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곡가 이호섭 "연좌제 때문에 판사 꿈 접어"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작곡가 이호섭이 연좌제 때문에 판사의 꿈을 접었다고 말했다.

1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작곡가 이호섭이 출연했다.

이날 이호섭은 첫째 아들과 마산 고향집을 방문해 어머니를 만났다.

이호섭의 어머니는 "우리 호섭이 커서 판사 하라고 그랬다. 아이가 다르더라. 그때는 판사가 제일 큰 줄 알았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17회, 18회 사법시험에 응시했지만 이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이호섭은 "숙부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너는 시험을 합격해도 임용이 안된다. 하지 말아라'라고 하시더라. 제 호적에 빨간줄이 그어져있어 연좌제에 걸리게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좌익 활동에 연루된 6.25전쟁에서 사망한 아버지로 인해 임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당시 연좌제로 인해 사법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임용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원래 꿈이었던 음악을 결심하기로 한다.

이호섭은 "음악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하는데 어머니는 법관을 만들려고 하셨다. 판사 안 한다고하니까 어머니가 용서를 안하셨다. 어머님이 그걸(연좌제)를 아시게 되면 큰일나는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연좌제 때문에 제가 판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르셨다. 그것을 아시게 되면 충격을 받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작곡하러 아내와 올라간다고 하면 큰일 나니까 서울로 간다고만 하고 올라와버렸다"고 털어놨다.

이호섭은 성공해서 돌아오기위해 연락을 끊었고 어머니는 "아들 소식을 모르니 사는게 아니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호섭 역시 "나도 그때 엄마한테 나타나니가 어려워서 못 나타났다. 엄마 뻔히 고생하는거 아는데"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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