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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암 수술 직후엔…질긴 채소·찌꺼기 많은 음식 피하라
대장암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모든 암이 그렇듯 대장암 역시 수술 후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 직후에는 식이섬유 섭취를 자제하고 음식은 조금씩 자주 꼭꼭 씹어 먹어야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위암, 폐암, 간암 다음으로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대장암은 최근 식생활의 급격한 서구화로 동물성 지방 및 단백질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대장암으로 진단 받더라도 적절히 수술을 받으면 생존율은 크게 높아진다. 다만 수술(치료) 후 식단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이후 상당수의 환자들이 식사요법을 병행하게 된다. 먼저 나의 질병 및 식생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식사 및 영양정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수술 직후 1~2개월까지는 빠른 회복과 합병증 예방, 원인질환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충분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의 보충이 필요하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매 식사 때마다 부드러운 살코기나 생선, 두부, 계란, 질기지 않은 채소를 포함시키고 간식으로 과일이나 주스, 우유, 두유 등을 섭취하면 좋다”며 “비타민은 보충제보다는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식품 내 다른 성분과의 상호작용으로 더 높은 항산화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직후에는 장의 부종이나 변화된 장내환경에 의해 장 기능이 저하돼 있다. 변의 양을 줄여 통증과 장통로가 막히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은 섬유소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김이나 해조류(미역, 다시마 등)는 섬유소가 많은 식품이므로 소량씩 섭취하고 오이나 양상추 등의 조직이 연한 생야채는 섭취하되 취나물이나 열무와 같은 질긴 생야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다만 섬유소는 만성질환에 많은 도움이 되므로 일정기간 후(2~3개월)에는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음식은 소량씩 자주(하루 6~9회 정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한다. 하루 6~10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요하다. 식사섭취량이 적은 경우에는 수분섭취 대용으로 영양소가 함유된 음료를 자주 섭취해야 한다.

한편 수술 후에는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이라도 너무 찬 음식, 질긴 채소나 찌꺼기가 많이 남는 음식(무청 시래기, 오래 삶은 콩나물, 숙주나물 등)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찰떡, 인절미, 절편 등 재료를 압축시킨 형태의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생선회, 육회 등 단백질 식품을 날로 먹는 것은 피하도록 하고 고구마는 섬유소가 아주 많은 식품이므로 소량만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치료해 주는 특별한 식품이나 영양소는 없다. 다만 환자의 건강을 유지 또는 회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 교수는 “특정한 식품에만 의존하지 말고 여러 가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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