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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이런 아파트 나오기 힘들 것”…역대급 고급단지 ‘위용’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 가보니
3년전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
평균 경쟁률 100대 1 흥행기록
최고의 인프라 최상의 주거단지
최고급 커뮤니티시설 호텔 방불
분양가상한제 예고에 가격 급등
➊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경. ➋ 디에이치 아너스힐 스카이라운지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내의 모습. ➌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 커뮤니티 안에 위치한 도서관의 모습. 4만여권의 장서가 들어갈 수 있다. [현대건설 자료]

“앞으로 10년 내 이런 단지가 나올 수 있을까요? 강남 재건축 조합원 눈높이에 맞추려면 분양가가 최소 3.3㎡ 당 4000만원 이상 돼야 하는데요.”

27일 오후 내부를 공개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에서 만난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계획을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염두에 둔듯 이렇게 말했다. 2016년 8월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준공된 단지는 강남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아파트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단지는 이달 31일 입주 시작을 앞두고 막바지 정리 작업으로 분주했다. 현장에서 만난 장영수 개포주공3단지 조합장은 “최고의 주거지를 만들면 대한민국의 첼시, 비버리힐즈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초기 설계단계부터 기존 아파트 단지가 아닌 반얀트리나 신라호텔 등 특급 호텔을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며 23개동, 1320가구 규모로 탄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당초 3.3㎡당 평균 분양가 4457만원으로 올라온 분양 보증 계획을 반려했고 4137만원으로 조정되는 홍역을 치렀다. 그럼에도 당시 서울 1000가구 이상 단지 중 최고 분양가였다. 이후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6대 1을 기록하고 개시 4일 만에 완판되는 등 흥행 성공을 거뒀다.

단지 내 중앙광장에 들어서면 마치 리조트나 현대미술관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중심부에 있는 조개와 진주 모양 조형물은 개포 지역성을 상징하고, 광장 주변에는 영국의 공간예술가 신타 탄트라 작가의 작품들이 주변 수경시설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인근의 벤치 역시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이 들어가는 등 단지 내 모든 조형물에 스토리텔링을 담았다. 이 같은 오브제(생활에 쓰이는 갖가지 물건들을 예술 작품에 그대로 이용한 것)만 총 100여개가 넘는다.

고급화의 정수는 총 6768㎡(2047평)에 달하는 통합 커뮤니티에 집약돼 있었다. 강남권 아파트 내 최대 규모로 단순한 커뮤니티가 아닌 ‘클럽 컬리난’으로 이름지었다. 컬리난은 지난 19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장영수 조합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내부에는 비거리 15m의 복층 골프연습장을 비롯해 수영장, 암벽등반시설, 실내체육관, 실내놀이터, 피트니스센터, 코인세탁실, 개인독서실, 음악연습실, 영화감상실, 도서관, 연회장 등이 위치해 있다. 커뮤니티 안쪽의 정원은 정욱주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에 참여한 ‘헤리티지 가든’이 이목을 끌었다.

안개가 피어 오르는 대모산의 고즈넉한 풍경에서 모티브를 따온 공간으로 3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실내에서도 언제든 푸른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아파트 관리비는 가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월 50만원이 넘지 않을 것이란 게 조합측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출입 등 철저한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였고, 안에는 지열 발전을 통해 전기세를 아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입소문을 타고 입주 시작 전부터 매매와 전세 가격이 치솟는 모습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단지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25억원에서 27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분양가 대비 약 10억원 가량 급등한 것으로, 최근 정부가 예고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신축 아파트 가치가 치솟은 점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개포동역 인근 A공인중개사는 “팔려는 사람은 없는데 사겠다는 이들은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며 “전세는 매물 자체가 없지만 간혹 나오면 바로 경쟁이 붙어서 하루 만에 2억원이 오른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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